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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트하면 무릎이 아픈 이유는 뭘까? (4편) (스쿼트 런지 무릎통증) (영등포 양평동 당산 당산역 정형외과 통증의학과 박상준의원)

몸짱의사 2014. 12. 17. 17:03




스쿼트를 하면 무릎이 아픈이유, 오늘은 그 대단원(?)의 마지막 제 4편입니다. 마지막을 정리하기 앞서 다시한번 앞선 내용을 살펴보아야 겠죠?


스쿼트 런지와 같은 하체 운동을 하면 무릎이 아픈 대표적인 이유는 무릎뼈와 허벅지뼈가 부딪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딪히는 힘을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바로 '수직 압박력'과 수평압박력'입니다. 어떤 이유, (엉덩이 근육이 약하거나 허벅지 내측 근육이 약하거나 평발이 있거나 종아리 근육이 짧아져 있거나 등등... ) 에 의해서건 무릎뼈와 허벅지뼈가 부딪히면 무릎에 통증이 발생합니다.


로 간단히 요약해 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앞선 글의 전문을 확인하시려면 밑의 링크를 참고하시구요....


사실 앞서 1~3편에서 언급하지 못했지만 슬개골과 대퇴골이 부딪히게 되는 이유는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이유가 바로 '경골의 꼬임'입니다. 경골(tibia)은 성장하면서 약간씩 비틀어지는데요.... 이 비틀림에 문제가 생기면 스쿼트시 무릎의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경골의 외측 비틀림이 있는 사람이 발을 11자로 하여 스쿼트를 할때 입니다. 경골의 외측 비틀림이 있다는 말이 이해가 잘 안된다면 아래 그림을 보시죠



위의 사진을 보면 슬개골(빨간점)은 하늘을 보고 있는데 발(파란선)은 바깥쪽으로 벌어져 있죠? 이런 경우가 성장과정에서 경골이 바깥쪽으로 휘어진 경우(tibia external torsion) 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연스레 팔자걸음을 걷게 되죠.


이렇게 경골의 외측 비틀림이 있는 사람을 발을 11자로 하여 스쿼트를 시키면 어떻게 될까요? 발은 정상적인 모습으로 보이겠지만 무릎은 안쪽으로 돌아가서 모이게 됩니다. 슬개골을 눈(eye)에 비유한다면 사팔뜨기와 같은 모양이 되겠죠? 이 상태에서 스쿼트를 하면서 쪼그려 앉으면 무릎이 안쪽으로 모이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아래와 같은 자세로 스쿼트를 하게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경골의 꼬임을 무시한채 일률적인 자세로 스쿼트를 시킬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죠.



이것은 결국 앞서 1,2,3편에서 계속 말했던 무릎의 Q각이 증가하고 슬개골이 바깥쪽으로 당겨지면서 대퇴골과 부딪힐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따라서 이런분들은 발을 11자로 하기 보다는 8자로 약간 벌리고 스쿼트를 시키는것이 부상의 위험성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트레이너와 회원, 동상이몽


퍼스널 트레이닝(Personal training)의 준말인 피티(PT) 라는 말이 일반인들 사이에 이렇게 널리 쓰이게 된건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처음 트레이너분들과 공부하던 시절만 해도 트레이너에게 1:1로 운동을 받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던 시절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헬스장에서 PT를 받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PT가 널리 알려진 것은 티비의 힘이 컸습니다. 티비에서 공개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선보이고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일반인들에게 트레이너에게 1:1로 운동을 배운다는것이 널리 알려졌죠. 


저는 의사로써 PT를받는 회원(또는 환자)도 만나고 저에게 교육을 받는 트레이너분들도 만납니다, 그런데 이들을 모두 만나보면 종종 동상이몽을 꾼다는 생각을 합니다.


회원이 PT를 받는 목적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흔한 것은


'PT 3개월 받아서 10kg 빼야지!!!'


십중팔구 이런 생각으로 PT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트레이너들의 주된 관심은 좀 다릅니다.


'이 회원은 왜 스쿼트 자세가 안나오지? 평발인가? 엉덩이 근육이 약한가?...???'.


문제는 스쿼트가 제대로 되는지 안되는지 운동을 배우는 회원은 정작 별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회원입장에서 스쿼트 자세가 나오는지 안나오는지 보다 중요한 것은 3개월동안 문제없이 살을 뺄 수 있느냐는 것이죠.


하지만 트레이너들은 유독 스쿼트에 집착(?)을 합니다. 운동을 공부한 의사로써 트레이너분들의 고집을 이해합니다. 스쿼트가 우리몸의 가장 큰 근육을 모두 사용하는 운동이고 앉았다 일어나는 움직임이 가장 기본적인 움직임이기 때문에 수쿼트가 중요한 운동인 것은 맞지만


꼭! 무조건! 해야만! 하는 운동은 아닙니다.


살을 빼러 온 회원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인


'문제없이 살을 빼주는 것'


을 이루기 위해 스쿼트는 선택의 일부입니다. 이 운동 안한다고 살을 뺄 수 없다거나 이 운동 안하면 요요현상이 오거나 뭐 이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죠.


스쿼트 자세가 안나오는 이유, 스쿼트를 하면 무릎이 아픈 이유는 무수히 많습니다. 제가 여기에 적어놓은것도 그 이유중 일부일 뿐입니다. 이유중에는 후천적인 원인인 경우 교정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선천적인 문제인 경우 교정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교정이 불가능한 요소가 있는 회원에게 스쿼트를 무리하게 시키는 경우 어떤문제가 발생할까요?


살도 안빠지고 부상을 입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닥치고 운동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개인차이를 인정하는 운동, 그것이 진정한 퍼스널 트레이닝이며 사람들이 비싼돈 내고 운동을 배우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스쿼트하면 무릎이 아픈이유 시리즈는 이정도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