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월드 몸짱의사입니다. 2013년이 시작된지도 어언 2주가 지났네요. 새해가 되면 항상 그렇지만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분들이 늘어납니다. 이걸 체감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헬스장인데요.... 제가 다니는 동네 허름한 헬스장도 1월이 되면서 사람이 바글대기 시작했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는 목적은 다 똑같죠. 바로 '지긋지긋'한 지방이란 녀석을 제거하기 위해서입니다. 내 배와 허벅지에 한움큼씩 잡히는 꼴도 보기 싫은 지방이란 녀석을 말끔히 제거하는게 우리의 목적입니다. 이처럼 지방은 공공의 적과 같은 존재죠.
살이 쪘다는 것은 결국 소비한 칼로리보다 섭취한 칼로리가 많아서 그게 지방으로 저장되는 것이죠. 여기서 제가 좀 색다른 질문을 던져 보겠습니다. 만약 내가 쓰고도 남은 칼로리가 지방이 아닌 다른 형태로 저장이 된다면 어땠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어떤 모습을 띄고 있을까요?
남는 에너지가 저장되는 두가지 형태, 탄수화물 & 지방
우리가 섭취하는 수많은 영양소 중 에너지, 즉 칼로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탄수화물, 단백질, 그리고 지방 이 3가지입니다. 비타민과 미네랄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영양소이긴 하지만 칼로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죠. 우리가 먹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그리고 지방 중 그 본연의 목적을 완수하고도 남은 잉여의 kcal는 고스란히 몸에 저장됩니다.
여기서 쓰고도 남은 잉여 칼로리가 저장되는 형태는 두가지 입니다. 탄수화물과 지방이죠. 반면 단백질은 남은 칼로리를 저장하는 형태가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섭취한 단백질 중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도 남은 것은 탄수화물이나 지방의 형태로 전환되어 저장됩니다.
남는 칼로리, 지방이 아닌 탄수화물로만 저장된다면?
그런데 만약 우리가 그렇게 지긋지긋하게 생각하는 지방이 없다면? 즉 잉여 칼로리가 모조리 탄수화물의 형태로만 저장되고 현재 몸 속의 지방이 모조리 탄수화물로 전환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우선 지방과 탄수화물은 g당 kcal가 다르죠.
지방 9kcal/g VS 탄수화물 4kcal /g
정도입니다. 따라서 지방 -> 탄수화물로 전환되면 체중이 2배 정도로 늘어야 합니다. 이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지방은 저장될때 체수분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탄수화물은 다릅니다. 탄수화물은 항상 수분을 끌어안고 다닙니다. 그리고 그 양은 자신보다 4배는 더 많습니다.
위의 내용을 가지고 예시를 들어 간단히 계산해보겠습니다. 체중 165cm / 60kg, 체지방률이 25%인 여성이 있다고 가정해 보죠. 이 여성의 몸에는 대략 15kg 정도의 지방이 있습니다. 이게 탄수화물로 전환되면 대략 30kg 정도의 탄수화물이 됩니다. 여기에 탄수화물은 4배 정도의 물을 끌어 않으니 30kg X 4 = 120kg가 되네요. 여기에 원래 몸무게에서 체지방을 제거했던 무게인 45kg 1을 더하면 2
120kg + 45kg = 165kg
이 됩니다. 즉 이 여성의 체지방이 모두 탄수화물로 전환된다고 가정하면 몸무게가 거의 3배에 육박하게 되며 그만큼 훨씬 뚱뚱해 보이겠죠? 원래 55 ~ 66 size를 입었다면 이제는 이런 옷은 꿈도 꾸지 못할 겁니다. 이태원 빅사이즈 옷가게만을 찾아 헤매도 사이즈에 맞는 옷을 구할까 말까일 겁니다.
사실 지방이란 조직은 체중과 체표면적 증가를 최소화하면서 남는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도록 최적화 된 조직입니다. 그래서 g당 kcal도 높고 수분 없이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죠.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는 말이 있죠? 다이어트도 마찬가지입니다.
게으른 자신은 미워해도 지방은 미워하지 말라!!!
지방을 미워하긴 커녕, 지방에게 감사하세요!!! 그나마 지방이였으니 우리 몸이 이정도인 거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