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월드 몸짱의사 입니다. 오늘은 다이어트 관련 전문가들이 해주는 조언속에 숨어 있는 모순점에 관하여 얘기해볼까 합니다.
판에 박힌 처방: 지방은 줄이고 근육은 늘려라.
헬스장에 처음가서 체성분 검사를 하면 십중팔구 다음과 같은 결과와 조언을 듣게 됩니다.
체중의 막대 길이에 비해 골격근략(근육)의 길이는 많이 짧고 체지방량의 길이는 길다. 자신의 체중 대비 근육량이 적은 상태이다.
'체지방은 과잉이고 근육량은 모자라시네요~!!'
'지방은 줄이고 근육은 늘리세요!!'
근육은 늘리라는 말과 함께 나오는 처방은 근력 운동과 단백질 섭취입니다. 단백질을 열심히 먹고 열심히 근력 운동을 하면 근육이 늘고 기초대사량도 증가하여 살이 잘 찌지 않는 몸이 된다..... 는 말을 듣게 됩니다.
이 말에 솔깃한 여성분은 한달 동안 열심히 근력 운동을 하죠.
반전... 여자는 그렇게 쉽게 근육이 늘지 않아요!!!
한달간 열심히 근육 운동을 한 이 여성.... 거울을 보니 허벅지에 약간 근육 자국(?) 비스무레한게 생깁니다. 둘레도 좀 더 두꺼워진듯한 느낌적 느낌을 받습니다.
'아 C.... 난 허벅지가 두꺼워서 고민이었는데... 이거 트레이너 샘 말대로 했더니 정말 근육이 늘어서 허벅지가 두꺼워졌나봐 ㅜㅜ'
이런 고민을 안고 다시 상담을 합니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말은...
'여자는 남성 호르몬이 적고 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근육이 잘 안생기거든요... 그니 그런 걱정 말고 그냥 열심히 하세요!'
헐.... 아니 지방은 줄이고 근육은 늘리라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 결국 여자는 근육이 늘어나지 않는다니.... 도대체 근육을 늘리라는 말인가 늘리지 말라는 말인가? 늘릴 수 있다는 말인가 늘릴 수 없다는 말인가? 헷갈리게 됩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현실일까요?
지방이 줄어들면서 동시에 근육은 늘 수 있을까?
우선 지방은 줄이면서 근육은 늘리라는 말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뱃살 빼면서 근육량 늘리기, 동시에 가능할까? 라는 글에서 다뤘던 내용입니다. 정리하자면 지방과 근육은 함께 다닌다, 즉 지방이 줄어드는 과정인 다이어트 하는 과정에서는 근육이 효율적으로 증가할 수 없다는 것이죠. 반대로 근육이 쑥쑥 자라려면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해줘야 하고 그러면 체지방은 잘 줄지 않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지방은 줄이면서 근육은 늘리는 것은 '이상적인 이야기'일 뿐이며 '지방은 줄이되 근육이 함께 줄어드는 것을 최대한 예방해야 한다' 는 것이 '현실적인 이야기' 라는 것입니다.
근데 왜 여자들은 왜 허벅지에 근육이 생겼다는 말을 할까?
자 앞서 말했지만 지방은 줄이면서 근육을 늘리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왜 여성들은 자꾸 근육이 늘었다고 하소연 할까요? 그것은 바로 '과학의 눈'이 아닌 '미용의 눈'으로 몸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과학적인 수치로 실제적인 근육량은 거의 변화가 없다 할지라도 미용의 눈으로 자신의 몸을 바라보면 실제적인 수치와 상관없이 근육이 늘어난 것 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죠.
근력 운동 후 운동한 근육에 수분이 증가하는 현상, 그리고 안쓰던 근육을 사용하면서 근육의 결이 조금 더 도드라져 보이는 현상, 이 모든것이 당사자에겐 그냥
'근육이 증가한 것'
으로 결론지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만 치료와 체형 치료는 다르다.
비만 치료와 미용-체형 치료는 교집합적인 부분이 있지만 합집합은 아닙니다.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겹치지 않는 부분도 많다는 것이죠. 사실 비만 클리닉이나 헬스장에 와서 '살을 빼겠다'고 하는 여성의 대부분은 의학적으로 비만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의학적 건강을 위해서 살을 빼는 사람들이 아니라 미용적인 목적으로 살을 빼는 사람들이 더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죠. 이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말은 결국 '미용적 욕구'에 부합되는 길을 제시해줘야 한다는 말입니다. 절대적인 근육량이 늘었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성들이 말하는 '허벅지에 근육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 싫다'는 말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원하는 것을 얻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죠.
하체 근력 운동이 운동량도 많고 다양한 이득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미용적인 목적으로 운동을 접근하는 사람에게 판에 박힌듯 똑같이 하체 근력 운동을 권유, 또는 강요 하는 것은 오히려 반감을 일으키고 오히려 운동을 중단하는 사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해야만 하는 운동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나와 맞지 않을 수 있는 것이고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왜 운동을 하지는와 그에 맞는 적절한 길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들에게는 좋은 운동이 나의 운동 목적과는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본인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본인의 다이어트 목적이 무엇인지, 나의 체형적인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운동법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