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역 정형외과 박상준의원 공식 블로그

박상준원장/건강이야기

몸짱약 먹으면 몸꽝 된다.

몸짱의사 2011. 11. 11. 08:50

드디어 어제 수학능력시험이 끝났습니다. 저도 수능을 치렀던 수능 초창기 세대로써[각주:1] 시험날의 긴장감이나 시험 후 해방감이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이제 시험을 치렀다고 모든것이 끝난건 아니지만 그래도 밀려오는 해방감에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D-1 Suneung
D-1 Suneung by Jens-Olaf 저작자 표시비영리

여러가지 계획 중 대표적인것이 바로 '다이어트' 또는 '몸짱 만들기'가 아닐까 합니다. 그동안 공부하느라 운동량과 활동량이 적어지면서 몸 이곳저곳에 붙은 군살도 없앨겸 연예인 비스무레한 몸도 만들어 볼 겸 운동 계획을 짜게 되죠.

하지만 멋진 몸이라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 하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헬스장가서 아령 한두달 들면 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좀 더 쉽게, 빠르게 몸을 만들어 준다는 '약' 이 있다면 귀가 솔깃해지기 쉽죠. 이러한 내용을 우려하여 얼마전 식품의약안정청 에서는 보도자료를 배포하여 이에 관한 주의를 당부하였는데요....


몸짱약으로 알려진 스테로이드 약물, 과연 무엇인지? 효과가 있긴 한 것인지? 왜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인지? 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스테로이드, 먹으면 정말 몸짱될까?

자 우선 병원에서 처방하는 '스테로이드 약물' 이 무엇인지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몸에서는 다양한 '호르몬' 이 분비되는데요 이 다양한 호르몬을 분류하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호르몬을 만드는 원료에 따른 분류법이 있는데요 우리가 말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 은 그 원료가 스테로이드에서 기원한 것으로 [난소, 정소에서 분비되는 성호르몬][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부신피질 호르몬] 을 말합니다. '스테로이드 약물' 은 우리몸에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 을 약으로 만들어 치료목적으로 경구나 혈관, 또는 연고, 안약제제 등으로 투약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 이렇게 '스테로이드 약' 을 먹으면 근육이 무럭무럭 자라나서 몸짱이 될 것이냐? 이에대한 대답은 '꼭 그렇진 않다.' 입니다. 원료가 '스테로이드' 라더라도 근육에 가서 하는 역할은 완전히 반대인 것이 바로 '스테로이드' 이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말하는 '몸짱약' 은 근육을 합성시키는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즉 남자의 정소에서 만들어지는 '테스토스테론' 이라는 호르몬 입니다. 이 호르몬은 분비가 증가되거나 외부에서 보충해주면 근육을 합성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보디빌더들이 종종 사용하며 앞서 말한 '몸짱약' 또는 '몸짱 스테로이드' 로 알려져있죠.


반면 원료가 '스테로이드' 이더라도 부신피질에서 만들어지는 부신피질 호르몬은 근육에 가서 완전히 반대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호르몬은 근육을 분해하여 에너지화 하여 사용하고 지방을 축적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앞서 말한 몸짱 호르몬과는 정반대의 역할을 하는 '몸꽝 스테로이드' 인 것이죠.

병원에서 처방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

자 그럼 실제 병원에서 처방하는 스테로이드 약은 무엇일까요? 사실 스테로이드 약은 다방면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알러지나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과 영역에서부터 자가 면역질환과 염증질환 치료에 사용이 되죠. 경구나 혈관 주사제가 아니더라도 바르는 연고나 안약, 통증 치료를 위한 주사, 그리고 원형 탈모 부위에 발모를 위해서도 사용하는 것이 바로 스테로이드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병원에서 질병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는 앞서 말한 '몸짱 스테로이드' 가 아니라 단백질을 이화 시키는 '몸꽝 스테로이드' 입니다. 따라서 스테로이드 먹으면 근육이 생겨서 몸짱이 된다는 소문만 듣고 병원에서 일반적으로 처방하는 '부신피질 스테로이드 제제' 를 처방받아 드시면 원하는 내용과는 정반대의 효과로 오히려 몸꽝이 되는 것이지요.

비단 몸꽝이 되는 것 뿐만 아니라 달덩이 얼굴, 등에 생기는 지방 혹, 피부가 얇아지는 현상, 녹내장등 건강에 지대한 위협을 받게 됩니다.


몸짱 스테로이드는 그럼 언제 사용할까?

자 그렇다면 몸짱 스테로이드인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은 언제 쓰일까요? 바로 '남성 갱년기'의 치료입니다. 여성의 폐경과 갱년기에 관하여서는 들어봤어도 '남성 갱년기'에 관하여서는 좀 생소한 분들이 많을텐데요...

남성도 나이가 들면서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줄어들고 그에따른 성욕저하 및 발기력 저하, 무기력증 등과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남성 갱년기 증후근이라 진단을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혈액 검사상 일정 수준 이하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저하되어 있으면서 그에 합당한 증상이 있고, 이러한 증상을 유발시킬 수 있는 다른 내과적 질환이 배제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전립선 질환 유무등의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보충요법을 고려하게 됩니다.

당연하지만 이러한 판단은 전문의의 진료에 의하는 것이지요.

몸짱 스테로이드, 어떤 문제가 있을까?

앞서도 말했지만 테스토스테론은 몸 좀 만들어보겠다는 사람들에게 처방하는 약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심각한 부작용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약을 임의로 복용하면

(1) 좋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2) 혈압을 올리고
(3) 여성형 유방을 만들고
(4) 무정자증이 발생 할 수 있으며
(5) 심혈관 질환과도 관련되어 있고
(6) 자살 위험성도 높입니다.

무섭죠? 어흥~

식스팩은 노력의 산물일때가 아름답다.

누구나 적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보고 싶어하죠. 그러다보니 다이어트와 몸짱이 되는데 도움이 된다는 각종 보충제부터 보조제, 그리고 약에까지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적절한 도움은 분명 지름길이 될 수 있으며 저 또한 사용하고 처방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는 허가된 한도내에서 전문가의 통제아래 사용되어져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겉 뿐만 아니라 속까지 몸꽝이 될 수 있습니다.

식스팩을 원하십니까?

식스팩은 땀흘려 만들었을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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