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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전문의가 바라보는 4달-50kg감량 '검은콩 다이어트'의 모든것

몸짱의사 2010. 2. 4. 08:21



안녕하세요 피트니스월드의 유부빌더입니다. 오늘은 피트니스월드의 명예필자이신 박용우 선생님의 글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검은콩 다이어트의 주인공인 '정주영'씨는 작년에 다음 블로거로도 잠시(?) 활동을 하셨던 분으로 혹시 기억이 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4개월간 검은콩을 먹으면서 51kg을 감량했다는 정주영씨! 박용우 선생님이 얼마전 티비프로에 함께 출연하셔서 전문가로써 평가(?)를 해주셨다는군요.

비만 전문의가 바라보는 '까만콩 다이어트', 과연 어떨까요? 지금 만지러 아니 만나러 갑니다~!! ^^*

검은콩 다이어트로 50kg을 감량했다는 정주영씨, 예전에 다음 블로거로도 활동했었습니다. 연락할 길이 없어 미쳐 사진개재 허락을 받지 못했네요....혹시 이 글을 읽고 사진 삭제를 원하시면 말씀해주세요~ ^^;;;


 
지난 주에 SBS TV <100세 건강 스페셜> 프로그램을 녹화했습니다. 작년 초부터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검은콩 다이어트>가 주제였고 검은콩 다이어트로 4개월만에 51kg 감량에 성공했다는 24세 정주영 군이 주인공이었습니다. 나와 영양학을 전공한 이미숙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습니다.


“4개월만에 51kg 감량이 과연 가능한 얘긴가?”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이미 <다이어트워3>에서 3개월만에 40kg 가까이 감량한 사례를 경험했기 때문에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물론 51kg이 100% 지방은 아니겠지요.  지방 51kg라면 40만 칼로리가 넘는데 120일동안 40만칼로리를 빼려면 매일 -3500칼로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니까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한 얘깁니다.

 

100kg이 넘었을 당시 건강상태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을 것이므로 부종도 제법 있었을 거고 따라서 빠진 체중에서 수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제법 컸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몸상태를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근육질 몸매로 보이진 않아 근육량도 많이 줄었겠죠.


키 172kg에 몸무게 54kg이면 신체비만지수(BMI) 54kg/(1.72m x 1.72m) = 18.3 이 나옵니다. 의학적으로는 저체중에 해당되어 오히려 체중을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합니다.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절, ‘여드름 돼지’라는 별명에 외모 때문에 인터넷에서 악플에 시달리고 심지어 짝사랑했던 여자친구에게도 외면당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그가 당시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느꼈겠다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스트레스로 꽉 차있으면 다이어트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시중에 유행하는 웬만한 다이어트는 모두 시도했다고 했는데 그런 상황에선 다 실패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러다 검은콩을 이용한 다이어트를 우연히 시작하면서 4개월만에 51kg까지 감량하는데 성공했다는 겁니다.


검은콩은 다이어트에 필요한 삼박자를 다 갖추고 있는 이상적인 음식입니다. 검은콩 1컵(170g)에는 섬유질이 15g, 단백질이 15g 이나 들어있고 혈당을 서서히 올려 인슐린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습니다.


포화지방이 거의 없는 양질의 단백질이니 고단백 다이어트로는 이만한게 없지요. 섬유질 또한 풍부하여 변비개선은 물론 핏속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줍니다. 인슐린을 자극하지 않으니 당뇨환자들에게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죠.

 

게다가 엽산과 비타민 B6 등이 풍부하여 부종을 개선시켜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소플라본, 안토시아닌, 플라보노이드 같은 다양한 식물영양소들이 항산화효과와 항암효과를 보여 몸 속에 축적된 각종 독성물질들을 체외로 배출하는 데에도 한 몫을 합니다.


정주영 군이 했다는 <검은콩 다이어트>를 정리해 보면,

- 아침 한 끼는 검은콩만 먹는다. 두부나 비지를 곁들여 먹어도 된다. 검은콩은 물에 충분히 불린 후 전기밥솥에 삶는다.

- 이렇게 만든 검은콩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프라이팬에 볶으면 수분이 빠지면서 고소한 맛이 살아나 오후 간식으로 안성맞춤이다. 가지고 다니면서 출출할 때 먹는다.

- 점심과 저녁은 당지수(음식을 섭취했을 때 혈당이 올라가는 정도)가 적은 음식으로 약간 적게 먹는다.

- 운동은 복합쇼핑몰을 30분 이상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녹화 중에 정주영 군이 간식으로 먹는다는 검은콩을 먹어보기도 했는데 맛이 제법 고소하고 단 맛이 느껴져 먹는데 부담감은 없었습니다. 

 

정주영 군의 스토리를 죽 들으면서 내 나름대로 정리를 해봤습니다.  


박용우의 생각



 

일단 ‘성공 다이어트’의 주연은 검은콩이지만 검은콩 속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마법같은 성분이 들어있어서 4개월에 50kg라는 기적을 일으킨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1) 내가 생각한 첫 번째 성공요인은 정제가공식품에서 졸업했다는 데 있습니다.


정주영 군은 햄버거, 청량음료, 과자, 빵을 달고 살았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체중조절 시스템이 고장나면서 체중은 상승곡선을 그릴 수 밖에 없지요.

만성스트레스는 조건반사형 반응으로 단음식을 찾게 만드니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는 본인의 의지력 만으로 벗어나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런데 검은콩은 양질의 단백질 덕분에 ‘포만감’ 신호를 주었습니다. 여기에 다른 음식과 달리 ‘좋은 탄수화물’이 고소한 맛까지 더해주니 본능적으로 올라오는 단음식에 대한 욕구를 어느정도 잡아줄 수 있었습니다. 

다른 다이어트 방법과 달리 ‘검은콩을 먹었더니 인스턴트식품에 대한 욕구를 잠재울 수 있었다?’ 나는 이것이 검은콩 다이어트의 가장 핵심적인 성공요인이란 생각이 듭니다.


2) 두 번째는 ‘해독’입니다.

여드름에 각종 피부 트러블이 생겼던 건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설탕, 액상과당, 트랜스지방, 각종 식품첨가물, 잔류농약, 중금속 등 유해물질들이 체내에 많이 축적되어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검은콩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아주 훌륭한 해독영양소죠. 여기에 콩에 들어있는 비타민과 미네랄, 그리고 각종 식물영양소(파이토케미칼)들이 해독에 긍정적인 도움이 되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일단 부종이 쑥 빠지면서 초기에 체중감량이 많았을테고...이것이 체중감량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작용해서 계속 살을 빼겠다는 의지를 북돋아줬을 거로 생각합니다.


3) 여기에 당지수 낮은 음식 골라 먹기, 저녁식사 이후에는 절대 음식섭취 하지 않기, 하루 7시간 숙면 취하기 등 다이어트의 기본에 충실했던 것도 중요한 요인이죠.

직장생활 하면서 따라하기엔 쉬운 방법은 아니지만 말이죠^^


4) 운동 대신 복합쇼핑몰 걷기는 운동의 재미를 붙여야 꾸준히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몸을 ‘리셋’하기 위해서는 숨이 찰 정도의 운동강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일단 살을 빼고난 후 감량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30분 이상 걷기를 실천하는 건 바람직하지만 살을 빼는 기간동안 걷기만으로 빠르게 체중을 감량하겠다는 건 단기간에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무리입니다.

<다이어트워3>도전자들은 하루 3끼 고단백식을 먹고 하루 종일 운동을 했습니다. 그래도 3개월에 30kg 이상 감량한 사람은 6명에 불과했습니다. 에너지균형을 (-)로 만들어야 지방이 줄어드는데 운동량은 맘만 먹으면 높은 수준으로 올릴 수 있지만 섭취량을 줄이는 건 그 범위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걷기 운동만 하면서 4개월에 50kg 넘게 살을 뺐다는 점에는 쉽게 수긍이 가지 않습니다.


5) 주의사항


 콩단백에는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과 시스틴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곡류와 함께 섭취하는 걸 권장하지요. 곡류에는 라이신과 이소루신이 부족한 반면 트핍토판, 시스틴이 풍부하기 때문에 좋은 궁합이 됩니다.

 날콩에는 단백질과 탄수화물 소화에 필요한 효소를 무력화시키는 성분, 비타민 A 작용을 못하게 하는 성분, 적혈구를 응집시키는 성분 등 안티영양소들이 있기 때문에 날로 먹기 보다는 조리를 해서 효소작용을 방해하는 성분들을 없앤 후 섭취해야 합니다.

 

 콩이 건강에 좋은 건 맞지만 체질적으로 콩이 잘 안맞는 사람이 있습니다. 알러지가 생기거나 남들보다 장내 가스 생성이 많고 속이 많이 불편하면 콩다이어트 보다는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낫겠지요.







어쨌든 놀라울 정도의 체중감량을 통해 훈남으로 돌아온 정주영 군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평생 안고가야 하는 숙명입니다. 지방조직의 크기만 줄였을 뿐 숫자는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예전 크기로 늘어날 수 있단 얘깁니다.

또다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하게 되면 단음식이 당기면서 예전의 식습관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검은콩만 먹기 보다 다양한 단백질 음식을 섭취하면서 운동으로 근육량을 늘리면 지금보다 더 멋진 몸매에 더 건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