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 당산역 정형외과 박상준의원입니다. 오늘은 턱걸이를 하다가 어깨가 아프다고 온 남자분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한눈에 보아도 건장한 남자분이 진료실에 들어오셨습니다. 어깨가 아프다고 하시네요. 이학적 검사를 좀 해보았더니 어깨 관절에 문제가 있는 분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나 : 아픈지 얼마나 되셨어요?
남자 : 2주전부터 아프네요...
한눈에 보아도 몸이 건장해 보이고 운동 깨나 하는 분으로 보였습니다.
나 : 운동은 안하세요?
남자 : 네 별로 안해요...
겉모습만 보아서는 운동을 하는 몸인데.... 본인은 별로 안한다고 하십니다. 아무튼 알았다고 하고 엑스레이를 촬영했습니다. 예상한대로 엑스레이는 정상이네요.
어깨 관절을 자세히 보기위해 초음파 검사를 하니..... 좌측 극상근 주변에 염증과 미세한 손상이 관찰됩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겉으로 보이는 근육의 상태와 초음파 검사를 봉합해서 보아서는 운동에 의한 힘줄 손상으로 생각되는데 정작 본인은 운동을 안하신다니.... 집요하게 묻기 시작했습니다.
나 : 운동 정말 안하세요?
남자 : 별로 안하는데요....
나 : 별로 안하신다는건 하긴 하신다는 거네요?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하시는데요?
남자 : 턱걸이만 해요. 매일 50개씩 이요....
나 : ^^;;;; .................
환자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하루에 턱걸이 50개는 운동도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나 : 턱걸이 50개씩 하시는거면 많이 하시는 거죠~ 그것도 매일같이 50개씩 하신다면 어깨 힘줄 손상의 원인이 아무래도 턱걸이 때문일거 같은데요.
남자 : 에이 그게 뭐가 많이 하는거에요....
나 : 병원에 있다보면 그냥 이불 좀 털었다고 어깨 힘줄에 문제가 생기는 분도 있습니다. 반면 100 kg로 벤치프레스해도 끄떡없는 보디빌더도 있구요... 개인차이가 있는 겁니다.
남자 : ....
그래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듯이 환자는 자꾸 고개를 갸웃 거립니다. 이럴때는 제가 즐겨쓰는 비유를 듭니다.
나 : 머리도 좋은 사람이 있고 나쁜 사람이 있자나요? 똑같은 참고서 가지고 똑같이 공부한다고 똑같은 점수를 맞는게 아니잖아요?
남자 : ....
나 : 관절, 근육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튼튼한 사람이 덜 튼튼한 사람이 있고 약한 사람도 있어요. 개인차이가 있는겁니다.
남자 : 그럼 턱걸이를 좀 줄여야 하나요?
나 : 네 제가 보기엔 그러셔야 할거 같네요. 우선은 좀 쉬시고 치료후엔 운동을 좀 바꾸셔야 할거 같아요.
남자 : 근데 전 운동을 해야되요. 안하면 안되요...
나 : 네?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남자 : 그게....
-이 남자가 운동을 해야만 하는 이유는 2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