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많은 여성의 고민은 풍만하다 못해 뚱뚱한 허벅지이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가녀린 허벅지를 갖고 싶은 마음에 랩을 감아보기도 하고 맥주병으로 종아리를 열심히 문질러보기도 한다. 또한 허벅지가 조금이라도 자극되는 운동은 지레 겁을 먹고 피해버린다. 운동 전문가들이 "여성은 근육이 잘 생기지 않는다"고 아무리 얘기를 해도 운동이 끝나고 난 뒤 허벅지가 조금이라도 더 두꺼워진 것 같으면 이내 운동을 포기해버리는 것이 젊은 여성들의 심리이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성의 체형은 바뀌기 시작한다.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어 생리가 멈추는 시기에 이르면 풍만했던 하체는 찾아볼 수 없다. 허벅지는 가늘어지고 지방이 배에 쌓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중년 여성이나 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려보라! 허벅지와 엉덩이가 풍만하고 허리는 가는 체형을 본 적이 있는가?
그분들도 다 젊었을 때는 승마바지와 같은 허벅지로 고민했던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더는 그런 고민을 하지 않게 된다. 허벅지는 가는데 뱃살이 두툼해지는 것이 중년 이후 여성들의 고민인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오는 것은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성을 가장 여성답게 만드는 호르몬인 여성호르몬이 활발하게 분비되면 지방을 허벅지와 골반, 엉덩이 부분에 쌓는다. 그 이유는 임신과 출산에 가장 적합하고 유리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폐경, 즉 더 이상 생리를 하지 않게 되면 임신을 하지 않게 된다는 이야기이고, 이는 더 이상 임신에 유리한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없어진다는 말과도 같다. 그리하여 허벅지는 가늘어지고 배는 나오는 남성형 비만의 모습으로 체형이 변한다.
따라서 중년 이후 여성의 이러한 체형적인 변화를 고려하였을 때 가장 추천되는 운동이 바로 하체 근육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운동이다. 왜냐하면 젊은 시절처럼 허벅지가 굵어질까 봐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가늘어서 걱정인 분이 많다.
또한 적극적인 하체 운동을 통해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골절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여성이 폐경에 이르러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멈추면 골다공증의 위험성이 올라가면서 골절의 위험성도 높아지는데, 이를 줄일 수 있는 것이 바로 운동이다. 특히나 하체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경우 허벅지 뼈의 골절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주변의 할머니들 중 넘어지면서 허벅지 골절로 인해 남은 평생을 병상에 누워 지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 주된 원인이 여성호르몬의 보호 작용을 받지 못하게 된 뼈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40대부터 자신의 체력에 맞는 적절한 하체 운동을 한다면, 골다공증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고 그에 따라 골절의 위험성도 낮출 수 있다.
최근에는 허벅지가 굵을수록 장수한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 건강과 체형이라는 모든 면에서 40대 이상의 여성에게 하체 운동은 필수이다.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의 경우 무리하지 말고 저강도의 운동으로 시작하자.
우선 의자에 앉아 허벅지에 힘을 주며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정도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것이 익숙해지면서 하체 근력이 증가하면 맨몸으로 앉았다 일어서기, 또는 한쪽 발을 앞으로 내밀고 앉았다 일어서기 같은 하체 운동을 적극적으로 시행한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여 근력이 더욱 증가하면 500㎖ 생수통에 물을 담아 운동하거나 응용 동작으로 어깨운동을 함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