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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원장/운동이야기

아침 공복에 운동하면 살이 쏙쏙 빠진다고? 정말?

몸짱의사 2011. 1. 26. 11:50

안녕하세요, 피트니스월드의 유부빌더입니다. 오늘 할 얘기는 아침 공복에 하는 운동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내용도 아주 머~언 옛날 글을 썼었지만 얼마전 '흰소를 타고'님이 올린 '운동 후 24시간 동안 지방이 연소된다? 안된다?' 라는 글에 공복 운동이 잠깐 언급되어 다시한번 다뤄볼까 합니다.



아침 공복에 운동 하라는 이유는?



우선 아침 공복에 운동하라고 이론적인 근거를 살펴보겠습니다. 이전의 많은 글에서 얘기했지만 나의 지긋지긋한 뱃살이 운동의 에너지로 얼마나 사용될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인자가 바로 몸속의 탄수화물양 입니다.

몸속의 탄수화물↑ -> 운동의 에너지원 : 탄수화물 사용 ↑ 지방 사용 ↓
몸속의 탄수화물↓ -> 운동의 에너지원 : 탄수화물 사용 ↓ 지방 사용 ↑


하루 중 몸속 탄수화물양이 가장 줄어드는 때가 아침이고 그 상태에서 공복으로 운동을 하면 지방을 왕창왕창 사용하게 되니 아침 공복에 운동하면 살이 쏙쏙 빠진다는 것입니다.

만약 살빼겠다고 전날 저녁까지 굶고 다음날 아침에 공복상태로 런닝머신을 뛴다면?? 몸속의 탄수화물양은 더욱 감소해 있을 것이고 그에따라 지방 사용량은 더욱 증가할 겁니다. 바로 요런 효과를 노리고 아침 공복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살이 더 잘빠진다고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현실적인 얘기 해볼까?


자 위에서 본대로 아침 공복에 운동을 하면 살이 더 잘빠진다는 이론적인 얘기는 마치 대단한 비법처럼 보입니다. 살을 빼려면 당연히 아침에 주린배를 부여잡고 런닝머신을 뛰어야 할 거 같네요. 정말 그럴까요? 

아침 공복에 운동을 하면 살이 쏙쏙 빠진다는 이론(?)은 아주 중요한 점을 놓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는 운동하고 식사하고를 반복한다' 는 점입니다. 무슨 말인지 감이 오질 않으시나요?

예를 들어보죠. 공복에 운동을하고 식사하는 것과 아침 밥을 먹고 운동하는 경우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1) 아침 공복에 운동하고 밥을 먹으면?

자 이경우 몸속에 탄수화물양이 적은 상태로 운동을 하게되니 운동 중 지방이 많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운동이 끝나고 식사를 통해 탄수화물을 보충하게 되니 운동이 끝나고 다음 식사 사이의 시간동안 지방의 사용량은 줄어듭니다.

(3) 밥 먼저 먹고 운동하면?

이 경우는 식사를 통해 몸속에 탄수화물양이 늘어난 상태이니 운동 중 지방은 잘 사용되지 않고 대신 탄수화물이 주로 사용됩니다. 그에따라 몸속에 탄수화물 저장량은 줄어들게되죠!!! 따라서 운동이 끝나고 다음 식사 때 까지 지방의 사용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운동하는 2시간보다 더 긴 운동후의 22시간이 있다


공복에 운동해야 살이 잘 빠진다는 주장은 '운동하는 동안'만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먹고 운동하고 먹고 운동하고를 반복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는 운동하는 2시간 뿐만 아니라 운동후의 22시간을 포함한 24시간입니다. 운동하는 시간 동안만 생각한다면 공복 운동이 체지방 분해에 더 효과적이겠지만 하루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과연 배고픔과 졸음을 참아가면서 공복운동을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요?


살빼는 대단한 비법따위는 없다



이전에 살빼려면? 운동중 사용하는 지방만이 중요한게 아닙니다! 라는 글을 통해 우리가 다이어트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운동 중 지방을 사용하느냐? 탄수화물을 사용하느냐?' 보다 '운동을 했다는 그 자체'라고 말했습니다. 하루 중 운동하는 시간만을 따로 떼어내서 '이렇게 운동해야 지방이 많이 사용되니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 만 보는것과 같습니다.

물론 공복 운동이 체중계의 숫자를 좀 더 빨리 줄이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고 실제 트레이닝에서 많이 들 행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은 공복 운동 그딴거 다 필요없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다만 공복 유산소 운동이 대단한 비법이나 다이어트에 필수적인, 또는 획기적인 방법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속이 가벼운 공복상태로 달리기 하는것이 편한 분들이야 상관없겠지만 공복에 운동해야 살이 쏙쏙 빠진다는 말 때문에 억지로 졸린눈을 비비고 일어나 주린배를 욺켜잡고 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우리에게 지긋지긋한 똥배가 있는것은 공복에 운동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지금도 ‘어떻게 하면 빨리 살을 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무거운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앉아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추가 코멘트]

이 글에서는 공복운동의 효과를 따지기(?) 위해 [공복에 운동하고 식사를 한 경우][식사를 먼저 하고 운동 한 경우]를 비교하였습니다. 이부분에서 '공복 운동이라는 것이 운동하고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잘못된 비유다!'라고 생각하실 분이 혹시(?)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비교한 것은 전체 운동량과 섭취량이 같다는 전제조건 하에서 비교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섭취량이 차이가 난다면 그 효과를 비교하는건 아무 의미가 없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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