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 박상준의원의 박상준원장입니다. 며칠전 진료실로 여자 환자분이 들어왔습니다. 왼쪽 종아리가 아프다는 환자습니다.
나 : 언제부터 아프세요?
여자 : 20일전인가? 운동하다가 갑자기 종아리에 쥐가나듯이 아팠는데요... 그 이후로 계속 아프네요...
진료실에서 살펴보니 좌측 종아리가 우측에 비해 부어있고 안쪽 비복근 부위를 눌러보니 통증이 꽤 심한 상태였습니다.
나 : 근육쪽에 문제가 생긴거 같은데요.... 병원에는 안가보셨어요?
여자 : 네 그냥 근육통이려니 하고 안가봤죠. 근데 운동을 하니까 계속 아프더라구요.. 그래서 이상하다 싶어서 병원에 온거에요.
나 : 이 다리를 가지고 계속 운동을 하셨다구요?
여자 : 네..... 운동해서 풀어야 할 거 같아서요...... 지금도 운동하고 온건데요?? ^^;;;;
나 : ^^;;;;
얘기를 듣고 보니 환자분은 운동복에 운동화 차림으로 오셨네요. 한눈에 보아도 꽤나 운동 마니아라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나 : 우선 검사를 좀 해야겠네요.
환자 : 검사요? 어떤 검사를 해야하나요? 뼈는 괜찮은거 같은데.... X-ray는 뼈만 보는거 아닌가요?
나 : 아 네... 그래서 초음파 검사를 같이해서 근육 손상이나 문제를 좀 확인해 볼거에요.
환자 : 아 네... 그렇게 해주세요.
예전에는 초음파 검사 하자고 하면 '굳이 그런 검사 해야하나요?' 라면서 과잉진료의 눈초리로 보는 분들이 있었지만 요즘은 환자들도 지식이 풍부해지면서 X-ray로는 근육이나 인대, 힘줄등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검사를 했는데..... 상태가 생각보다 심했습니다.
(영등포 양평동 당산 당산역 정형외과 통증의학과 박상준의원)
역시 X-ray상에서는 특별한게 보이지 않습니다. 문제는 아래초음파에서 보입니다.
(영등포 양평동 당산 당산역 정형외과 통증의학과 박상준의원)
초음파를 보면 종아리 비복근과 가자미근 사이 근막을 따라 주욱~ 찢어진 소견이 보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좌우를 비교하면 손상 정도가 더 확실히 보입니다.
(영등포 양평동 당산 당산역 정형외과 통증의학과 박상준의원)
우측(RT)에 비교해 보면 좌측 종아리 근육(LT gcm)의 근막을 따라 주욱~ 찢어진게 보입니다. 아마 1차적인 손상이 꽤 심했을 것이고 그걸 무시한채 치료도 받지 않고 운동을 하여서 20일이 지난 지금에도 회복이 더딘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나 : 종아리 근육이 찢어졌어요.
환자 : 정말요?? 어쩐지 아프더라..... ㅜㅜ
나 : 20일나 지났는데 아직도 상태가 많이 안좋아요..... 치료도 안받고 이 다리를 가지고 그냥 운동하셔서 그래요
환자 : 전 별거 아닌줄 알았죠... 근데 운동하면 안되요?
나 : ^^;;;; 무시하고 그냥 운동하시다 완전히 찢어지면 근육이 말려 올라가는 경우도 있어요. 그럼 종아리에 주먹만한 알 하나 달고 사시게 되요!!
환자 : 헉.....
나 : 당분간 운동 쉬시고 잘 치료 받으러 오세요...
우리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 문제도 실제로는 상당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혼자 스스로 판단하지 마시고 너무 늦기전에 병원에 오셔서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으셔야만 2차적인 손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가 괜히 있는게 아니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