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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원장/통증이야기

평생 평발인지 모르고 살았다는 할머니 이야기 (족저근막염, 당산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몸짱의사 2013. 11. 18. 11:53




오늘은 발 뒤꿈치가 아파서 오셨던 할머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70세가 훌쩍 넘은 이 할머니는 10일전부터 발 뒤꿈치가 아프다고 진료실에 들어오셨습니다.


나 : 할머니 어디가 불편하세요?


할머니 : 발 뒤꿈치가 아파요...


나 : 언제부터 아프셨어요?


할머니 : 아픈지.... 10일정도 되었어요


나 : 이전에는 아프지 않으셨어요?


할머니 : 네.. 이번이 처음 아픈거에요...


여기까지 여쭤보고 검사를 했습니다. 엑스레이 검사를 보니...



할머니는 '평발'이 있었습니다.


나 : 할머니 '평발'있는거 모르셨어요?


할머니 : 평발??? (발을 보여주시면서) 아니 여기 이렇게 움푹들어가 있는데 평발이라고???


나 : ^^;;;;; 네... 그렇게 보면 모르구요..... 일어서서 봐야되요


할머니 : 그러니까 내가 평발이라는 거지요? 근데 뒤꿈치는 왜 아파요?


할머니 뒤꿈치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보기위해 초음파 검사를 하였습니다. 검사 결과를 보니...




아프다고 하신 우측 뒤꿈치 족저근막에 염증[각주:1]이 생겨있었습니다.


나 : 할머니 발에 족저근막염이 생겨있어요


할머니 : 족저 뭐요??


나 : ^^;;;; 발바닥에 염증이 생겼다구요....


할머니 : 그게 왜 생겼데요?


나 :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생길 수 있는데요... 평발도 족저근막의 중요한 이유에요. 평발이 있는 분들이 족저근막이 잘생겨요


할머니 : 아 그래요...


이 할머니는 본인 구조적을 불리한 발인 평발을 가지고 있는게 족저근막염이 생긴 주요한 이유 중 한가지로 보였습니다. 우선은 약물과 물리치료로 치료해보고 반응이 없거나 더디면 주사 치료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평발이 있는지 어떻게 알까?


진료실에서 평발있는 분들에게 '평발 있는거 알고 계세요?' 라고 하면 대뜸 자기 발을 보여주면서


'전 여기가 이렇게 움푹 들어갔는데 평발이라구요?'


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평발은 '유연성 편평족'으로 체중을 싣지 않으면 아치가 유지되다가 체중이 부하되면 아치가 무너지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체중을 부하하였을때, 즉 일어섰을때 내 발바닥을 내가 볼 수 없으니 아주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평발이 있는지 모르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죠. 


평발이 있는 경우 높은 힐을 신지 않았음에도 무지외반증이 생기거나, 족저근막염, 아킬레스 건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고 종아리가 자주 피로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유없이 종아리 이하 부위에 통증이 반복해서 발생한다면 '평발 유무'에 대해서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



  1. 우측의 족저근막의 두께가 좌측에 비해 현저기 두꺼워짐 (노란선의 길이)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