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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마사지로 오십견을 고친다? 믿기 힘든 사실!! (2편) (엄지의 제왕, 박상준 의원, 당산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몸짱의사 2013. 2. 12. 10:52



피트니스월드 몸짱의사입니다. 오늘은 얼마전 엄지의 제왕에 출연하여 단 5분의 발 마사지로 오십견 환자의 증상을 개선시켰던 발 마사지의 고수분[각주:1]의 이야기를 이어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십견, 무엇인가?


우선 우리가 보통 말하는 '오십견'이 무엇인지 알아보죠. '오십견' 이라는 말은 50세가 되어야 생기는 어깨 질환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십견 또는 동결견이라 불리는 이 질환의 의학적 정의는 어깨의 수동적 그리고 능동적 움직임 모두에 제한이 생기는 경우를 말합니다.[각주:2] 말이 어렵죠? 쉽게 말하면 스스로 어깨를 움직일 때[각주:3]도 어깨를 잘 못 움직이고 남이 내 어깨를 움질일 때[각주:4]도 어깨를 잘 못움직이는 경우 '오십견'이라 말한다는 거죠.


오십견 왜 생기는 걸까?


그럼 도대체 오십견은 왜 생길까요? 그 원인에 관하여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상당히 많은 경우 어깨의 통증이 선행됩니다. 우리의 관절은 안쓰면 굳게 되죠. 팔이 부러져서 깁스를 한 달 정도 하고 나서 깁스를 풀고나면 손목과 같은 관절이 굳어져 있습니다. 뼈가 붙어서 깁스를 풀었다고 하더라도 이 굳은 관절을 풀기 위해 물리치료와 스트레칭을 받아야 합니다.


어깨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십견이 생긴 분들의 상당수에서 맨 처음 증상은 '어깨 통증'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깨가 아프니 스스로 움직이지 않고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어깨가 굳는 '오십견'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고수는 어떻게 치료한 걸까?


그럼 고수는 어떻게 오십견 환자의 증상을 개선시킨 걸까요? 그건 마사지 후 고수분의 대답을 통해 유추할 수 있습니다.





고수분이 말했다시피 어깨 관절을 잡고있는 근육들을 풀어줌으로 어깨 관절의 가동범위를 늘렸다는 것이죠. 어깨 관절을 잠깐 살펴보면 다양한 근육들이 어깨 관절 형성에 관여합니다. 그 중 앞 쪽에 있는 대흉근과 소흉근, 그리고 허리에서부터 올라와서 어깨[각주:5]에 붙는 광배근과 같은 큰 근육도 있고 크기는 작지만 깊은 곳에 위치하면서 어깨 관절의 안정성에 기여하는 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각주:6], 그리고 대원근 등이 존재합니다. 


위의 고수분의 말로 추정해 보건데 그동안 어깨를 쓰지 않아 단축되고 짧아진 어깨의 큰 근육들을 5분이라는 시간동안 중점적으로 이완시켜 주고 어깨 관절낭을 늘려주는 마사지를 통해 증상을 개선시켰음을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보시다시피 가슴과 등에 있는 이 커다란 근육은 결국 위팔뼈에 가서 붙게 됩니다. 이 근육들의 과도한 긴장과 단축은 결국 위팔뼈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오십견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반면 이 근육들을 이완시켜주면 위팔뼈가 자유로워(?)지고 그에따라 가동범위가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겁니다.  이 말은 대흉근과 광배근과 같이 큰 근육들을 스스로 이완시키는 노력으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사실 단 5분이라는 시간동안 이정도의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정말 발 마사지 고수분의 실력이 대단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여주진 못해도 집에서 스스로 하는 스트레칭으로도 증상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이전에 무엇보다 어깨가 아픈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여 치료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어깨 통증,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앞서도 말했지만 오십견이 생기는 그 시작점에는 '어깨 통증'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오십견이 생기고 난 후 치료를 하겠다고 덤비기 보다는 '오십견'이 생기기 전 미리미리 어깨가 아픈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어깨가 아픈것을 과소평가하고 그냥 묵히지 말아야 합니다.


기본적인 X-ray 검사 뿐만 아니라 어깨 관절의 인대와 관절 속을 볼 수 있는 초음파 검사, 또는 MRI 검사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과 그에 맞는 치료를 미리미리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진료실에서 보면 확실히 초기에 일찍일찍 치료하시는 분들의 경우 치료 효과가 빠르고 양호한 반면 오래도록 통증을 묵히다가 오시는 분들의 경우 치료 반응도 느리고 깨끗하게 낫지 않고 그럭저럭 버티면서 지내게 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어깨가 아프면 그냥 두지 마시고 꼭!! 병원에 오셔서 필요한 검사를 받으시고 그에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1. 안광욱씨 [본문으로]
  2. 진단명 자체에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합니다. [본문으로]
  3. 능동적 움직임 [본문으로]
  4. 수동적 움직임 [본문으로]
  5. 위팔뼈 [본문으로]
  6. 이상 4가지 근육을 회전근개라고 말합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