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도 벌써 두달이 지나갔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새해 다짐의 대표 주자 중 하나는 다이어트지요. 하지만 또 언제나 그렇듯 그 다짐은 얼마가지 못합니다. 뭐 어쨋든 시간이 지나도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잠시나마 실천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줄지 않을텐데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간절히 원하고 열광하는 다이어트이지만 정작 자신이 다이어트를 하는 목적과 그 목적에 합당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왜 다이어트를 하나요?' 라고 물어보면 나오는 대답은 하나같이
'건강도 챙기고 예쁜몸도 만들고 싶어서...'
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관심을 갖는 다이어트 운동법과 식이요법은 의학적 건강 보다는 외형적 아름다움을 얻기 위한 방법이라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이러한 방법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대표적인것이 어깨 부상이나 무릎 부상, 또는 발바닥 부상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이지요.
Jogging couple by Ed Yourdon |
우리가 다이어트, 즉 체지방을 줄임으로 얻을 수 있는 건강상의 이득 (혈압의 감소나 혈당의 개선 등) 은 남자의 경우 허리둘레 90cm 이하, 여자의 경우 허리 둘레 85cm 이하에서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즉 비만한 어떤 남성이 헐리 둘레가 90cm 이하로 내려갔다면 여기서 추가적으로 더 허리 둘레를 감소시킨다고 큰 의학적 이득을 얻지는 못한다는 것이죠.
허리 둘레 90cm라면 복근은 커녕 그냥 마음씨 좋은 후덕한 아저씨 정도로 보이는 몸으로 사실상 현대 미의 기준에서 '몸짱'과는 매우 거리가 먼 몸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여성들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고 알려진 저체중에 가까운 몸을 선호합니다.
만약 제가 다이어트를 계획중인 어떤 여성에게
' 축하(?)합니다. 당신은 허리둘레 85cm 이하이니 굳이 다이어트 하실 필요 없는 여성입니다~ ^______^V '
라고 말한다면 콧방귀를 뀌며 저를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 볼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여성들도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건강해지려구요....' 라는 말을 합니다.
물론 '건강' 이라는 것이 꼭 혈압의 감소와 혈당의 개선같은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적당한 근력 운동을 유지하면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골다공증의 위험을 줄일 수 있고 골절의 위험 또한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살을 뺐다는 그 사실로 자신감이 생기고 사회 생활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습니다. 즉 좀 더 커다란 의미의 '건강'을 얻을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가 소위 말하는 '몸짱'의 수준에 이르기 위해 요즈음 하는 고강도의 운동과 식이요법은 이러한 커다란 의미의 건강을 얻을 가능성 보다는 오히려 해를 입힐 위험성이 높습니다.
운동에 의한 손상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바로 '운동의 강도'입니다. 즉 강도가 높은 운동일수록 부상의 위험은 올라가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가 동경하는 몸은 부상의 위험을 감내하는 고강도의 운동 없이는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운동뿐만 아니죠. 그러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독한 식이요법 또한 필수입니다. 이렇게 운동의 에너지원인 음식의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면서 운동의 강도는 올려야 하니 부상의 위험이 더욱더 높아질 것은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이렇게 적게 먹고 과하게 운동함으로 인해 피로감은 '건강해진다'는 느낌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이상하게(?) 피로감이 더욱 심해지는거 같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대부분 운동의 강도가 본인의 체력 수준을 넘을 정도로 과하거나 음식 섭취량을 과하게 줄인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몸짱을 위한 운동법은 사실상은 우리의 건강을 해칠 위험성이 높은 다이어트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옳고 그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 어떤 목적으로 다이어트를 할 것인가? 는 순전히 본인의 몫입니다. 그 누가 몸짱이 되기위해 독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무슨 부귀 영화를 보겠다고 그렇게 운동하고 식이조절하냐?' 욕을 하거나 손가락질 할 수 없는 것이며 반대로 모든 사람들이 몸짱이 되기 위해 입에 단내가 나도록 운동을 하고 닭가슴살에 고구마를 먹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어떤 목적을 가질지는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본인의 목적에 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합당하지 않은 방법은 원하는 것과 반대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직장 건강검진에서 나온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고 남들이 보기에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일주일에 5회 2시간의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 후 50분의 유산소 운동을 하며 매 끼니마다 고구마 반개에 닭가슴살 두덩이, 운동 후 단백질 쉐이크에 크레아틴, BCAA, 아미노산 보충제를 먹고 있다면 이것은 당신의 목표와는 어울리지 않는, 오히려 당신의 목적과는 멀어지는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한 것입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운동하며 식이 조절을 하시나요?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 와 '몸짱을 위한 다이어트' 는 교집합인 부분이 있지만 결코 합집합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