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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원장/다이어트이야기

가난한 동네 살면 뚱뚱해진다?

몸짱의사 2010. 11. 4. 10:12

피트니스월드 유부빌더 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사시나요? 어떤분은 한강이 보이는 주상복합 고층 아파트에 사시는 분도 있을거고 서울 최고의 땅값을 자랑하는 곳에 사시는 분도 있을거고 외곽지역에 한적한 곳에 자연을 벗삼아 살고 계시는 분도 있을겁니다. 어떤곳에 거주하던 나름의 장단점이 있을텐데요....

만약 사는 동네의 경제력이 나의 체중에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면? 여러분이 사는 곳은 살빼기에 유리한 환경일까요? 아니면 불리한 환경일까요?

오늘은 내 이웃의 경제력이 나의 살(?)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

Epidemic
Epidemic by Tobyotter 저작자 표시


가난한 동네에 살면 뚱뚱해진다?

이 연구[각주:1]는 미국 흑인(African-American) 여성들을 대상으로 10년이라는 꽤 긴~ 기간동안 조사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행되었습니다.

연구의 핵심 내용은 참가자들이 사는 동네 이웃들의 경제력과 참가자들의 10년동안의 체중 변화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는 것이었죠.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이 연구 결과 가난한 동네에 사는 사람일수록 10년의 기간동안 체중이 늘어날 위험도가 더 높은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이런 결과는 연구 대상자 본인의 경제력이나 활동량, 식생활 습관과는 상관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즉 가난한 동네에사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경제력, 운동-식습관과 상관없이!!!! 살이찌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지요... 

왜 그럴까?

사실 이전의 몇몇 연구[각주:2]에서도 사회 경제적인 환경 요인들이 그곳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비만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그럼 왜 이런 결과를 보였을까요? 이 연구의 논의 부분을 보면 그 이유에 관한 특별한 언급은 보이질 않습니다. 사실 이웃의 경제력과 나의 비만도의 상관관계를 유추해 낸다는것이 쉽진 않을겁니다.

근데 여기서 우리가 언뜻 생각하기로는

부유한 동네 사람들 -> 잘 먹는다 -> 뚱뚱해진다
가난한 동네 사람들 -> 못 먹는다 -> 날씬하다

이렇게 초단순하게 생각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잘 먹는다' 는 개념은 '기름진 고칼로리 음식을 많이 먹는다' 라기 보다는 건강에 도움이 되면서 자연스레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좋은 음식' '적당히' 먹는다는 뜻으로 점점 바뀌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건강에 도움이되고 자연스레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식품들은 그 재료도 비싸고 조리방법도 까다로운 경우가 많죠. 그러다보니 경제적인 여유도 있고 자신에게 투자할 시간이 비교적 여유로운 잘사는 사람들이 좋은 음식에 대한 접근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만의 생각이지만 여기서 '가난한 동네'라는 것은 값은 싸지만 필요한 영양소는 부족하면서 칼로리만 높은 음식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주변환경이라는 뜻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그 이외의 수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 하겠지만요...


날씬해지기 위해 이사한다?

이런 연구 하나만 가지고 이런 얘기를 한다는 것이 상당히 성급할 수 있지만......

사실 그동안 우리가 말하는 소위 '잘사는 동네' 에 거주하려고 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아이들의 교육이나 부동산의 가치 상승 등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만약 앞으로 비만이 더욱더 사회 문제가 되어가고 사회경제적 환경이 비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들이 더 많이 발표된다면....??? 어쩌면 '잘사는 동네' 에 살려고 하는 이유가 더 늘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렇다면 도심 집중화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소위 잘나가는 동네에 살려는 사람들은 더 늘어나겟지요? 이건 사회적으로는 그다지 좋은 현상은 아닐듯 한데요.....

모두모두 잘살고 덤(?)으로 날씬해지는 그날을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 화이팅!!! (마무리가 왜이래? ㅡㅡ;;;)



  1. (1) Neighborhood Socioeconomic Status in Relation to 10-Year Weight Gain in the Black Women’s Health Study : Obesity (2010) 18, 2064–2065. [본문으로]
  2. (2) Neighborhoods and obesity in older adults: the Baltimore Memory Study. Am J Prev Med 2006;31:455–463.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