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역 정형외과 박상준의원 공식 블로그

박상준원장/건강이야기

의사눈에 비친 무한도전 정형돈의 레슬링강행

몸짱의사 2010. 9. 6. 14:36

피트니스월드 유부빌더입니다. 오늘은 간만에 '의사눈에 비친...' 시리즈 '무한도전 정형돈의 레슬링 강행' 입니다. 전 사실 무한도전(이하 무도)의 극성 열렬팬입니다. 옛날옛날 지하철과 달리기 시합을 했을 때 부터, 황소와 줄다리기 시합을 하던 시절부터, 극성팬이죠.

무한도전 지하철과 달리기 시합무한도전 황소와 줄다리기 시합


토요일 저녁 6시반만 되면 다이어트는 잠시 잊고 삼겹살, 족발, 치킨에 술한잔 하면서 무도를 보는게 토요일 저녁의 제 루틴 코스입니다.

얼마전 무도가 레슬링 특집을 한다고 했을때, 사실 큰 기대를 하진 않았습니다. 레슬링이라는 것이 어차피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생각에 기존의 대형 프로젝트들에 비해 현실감이나 긴장감, 감동이 많이 떨어지지 않을까? 했던게 솔직한 제 심정이었죠.

1년 여간 연습하던 장면을 보여준 최근 무도를 보면서도

'쩝... 이번 레슬링 프로젝트는 쫌..........ㅡㅡ;;;


이라는 느낌을 받았던게 솔직한 제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토요일(9월4일) 방영된 무한도전 WM7은

아.......... 이런게 무한도전이구나....


라는 느낌을 전해준, 정말 감동의 도가니탕이더군요. 특히나 싸이의 '연예인' 이 나오면서 무도 멤버들의 영상이 오버랩되던 장면은  제작진의 센스와 멤버들의 진정성이 어우러진,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무도가 끝나고서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는데요......

그것은 마지막 부분에 정형돈씨가 구토를 지속하는 와중에도 마지막 3경기를 하러 정준하씨와 손을 잡고 들어가는 장면 때문이었습니다. 지속적으로 구토를 하는 와중에도 경기를 속행 한 정형돈, 의사의 눈에는 과연 어떻게 비춰졌을까요?



씨앗글 : 코리아헬스로그 - 무도 정형돈의 구토 강행, 문제는 없었나?


정형돈, 왜 구토한 것일까?


자 정형돈씨는 도대체 왜 그렇게 구토를 한 것일까요? 물론 정확한 것은 그 자리에서 정형돈씨의 상태를 진찰하고 필요한 검사를 해봤어야겠지만 전-후 사정을 통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그동안의 연습과 시합 당일 머리에 받은 충격 때문 일 것이라 짐작해봅니다.

사실 정형돈씨는 시합 며칠 전 연습 중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으면서 쓰러지고 두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갔던 경험이 있습니다.

연습중 머리에 큰 충격을 받았던 정형돈씨



그때 당시 검사상 눈에 보일만한 뇌출혈등은 없었다손 치더라도 지난 충격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를 감행하면서 머리에 추가적인 충격을 받은 후 어지러움과 구토를 한 것이 가장 유력시 되는 원인이라 생각이 됩니다.

머리 손상을 강력하게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들로는 충격 후 두통, 어지러움, 구토, 메스꺼움, 편마비, 의식소실 등이기 때문이죠.



만약... 그 자리에 내가 있었다면?


만약........ 내가............ 그 자리에................... 팀닥터라는 위치로 갔더라면.... 정형돈씨가 구토를 하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하고 자문해봤습니다.

-더운 여름날 새벽 6시부터 수백명의 팬들이 경기장앞에서 기다렸고

-1년이라는 기간동안 연습하여 엄청난 예산으로 경기장을 준비했고

-밖에서는 싸이의 공연으로 분위기는 이제 클라이막스로 치닫고 있는 상황


김태호 피디를 위시한 전 스탭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노홍철, 하하가 나의 결정만을 기다리며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고 정형돈은 여기서 그만두면 이번 프로젝트를 망치는것이 자기 때문이라는 죄책감이 싫어 '나는 괜찮다, 마지막 경기는 무조건 할 수 있다!!' 라고 외치는 상황이라면...???

나의 결정 하나에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1년간의 노력, 그리고 막대한 돈이 날라갈 수 있는 상황에서 나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그 상황에서 냉철한 판단을 통한 '정답' 은 '시합을 중단시키는 것'이었겠지만 그건 이 글에서 간단한  몇글자로 내릴 수 있는 쉬운 결정은 절대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까지 다행히도 뉴스에 정형돈씨에 관한 나쁜 소식은 들리지 않는걸 보니 큰 탈은 없었던거 같아 정말정말 다행입니다.

전 여기서 안전불감증이라는 말로 제작진과 출연진을 비판하고 싶은 마음..... 사실 별로 없습니다. 솔직히 내가 정형돈이었어도 그 상황에서는 시합을 강행했을 거 같으니까요.....

그들의 도전정신과 프로정신에 진심을 다해 박수를 쳐주고 싶지만 그들의 모습을 오랫동안 티비에서 볼 수 있도록 안전이라는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써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해봅니다.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평생을 웃게 해줄께요~~~~~~!!!!




무한도전, 앞으로도 건강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시길..... 무한도전 뽀레버~!!! 뽜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