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부빌더입니다. 정말 오랫만에 글을 하나 올리는군요. 그동안 전문의 셤을 준비한다는 핑계로 완전 잠수모드에 돌입중이었습니다. 근데 사실 공부는 그다지 많이 하지 않았다는.....ㅋ
뭐 제 개인적인 얘기는 다들 별로 궁금하지 않으실테니 접어두구요...오늘 해 볼 얘기는 얼마전에 발표된 따끈따끈하고 흥미로운 연구를 하나 소개시켜드릴까 합니다.
바로 '걷는 속도와 사망률의 관계' 입니다! 궁금하신가요?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
이 연구는 프랑스에 살고있는 3200명의 65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입니다. 우선 처음에 65세 이상 노인들이 최대로 빨리 걸을 수 있는 속도를 측정 1하고 그 후 5년동안 사망률이 차이를 보이는지? 그리고 차이를 보인다면 무엇이 원인인지?를 살펴보았습니다. 2
결과는?
박사님들은 걷는 속도를 3 가지 수준 [느리게 걷는 사람 - 중간 속도로 걷는 사람 - 빠른 속도로 걷는 사람] 으로 나눠서 살펴 보았습니다.
여기서 가장 느리게 걷는 그룹의 기준은 65세 이상의 남자는 시속 5.4km미만, 여자는 시속 4.86km미만으로 걷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빠르게 걷는 기준은 할아버지는 시속 6.4km이상, 할머니는 시속 5.4km이상의 속도로 걷는 사람이었습니다. 3
자 그럼 결과는 어땠을까요?
느리게 걷는 그룹의 속한 경우 빠르게 걷는 그룹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1.5배 정도 높았고 무엇보다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거의 3배정도 높았습니다. 반면 암에의한 사망률은 별 차이가 없었다고 하네요.
왜 그럴까?
자 그럼 걷는 속도와 사망률이 왜 상관이 있을까요? 우선 제일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바로
걷는 속도를 측정할 당시에 건강이 안 좋았던 사람들의 걷는 속도가 느렸을 것이고, 그러니 그런 사람들에서 사망률이 높은것이 아니냐? ㅡ,.ㅡ+
요런 생각입니다. 물론 충분히 타당성이 있는 얘기고 꼭 짚어봐야 할 부분이죠.
하지만 유부빌더가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을 우리 유명하신 박사님들이 놓치실리 없겠죠? 보행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가지 요소들을 고려하게되면 걷는 속도와 사망률의 상관 관계가 좀 약해지긴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즉 원래 건강상태에 대해 고려하지 않았을때는 느리게 걷는 사람이 심혈관질환에 의해 사망할 위험성이 3.6배 -> 여러 중요한 요소를 고려했을때는 2.9배로 위험성이 약~간 줄긴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
자 그럼 왜 느리게 걷는 사람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높을까요?
박사님들은 그 원인으로 느리게 걷는 것이 혈관내경을 좁게 만들고 동맥경화와 관련이 있는 물질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하나의 원인으로 생각했습니다. 4
또한 빨리 걷는 사람들에서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는 것도 그 원인으로 생각하시는 군요.
콜레스테롤 관련글 : 콜레스테롤도 좋은게있고 나쁜게있다고???정말이야???
저에게는 80이 넘으신 외할머니와 친할머니가 계십니다. 할아버지는 모두 제가 아주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외할머니는 고혈압이 있으시고 친할머니는 고혈압, 당뇨가 있으십니다. 얼마전 친할머님이 뇌경색이 있으셨는데 가볍게 앓고(?) 넘어가셔서 지금은 일상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으십니다. 두분의 연세에 비해 그래도 아직 건강하신 편이 아닌가 합니다만 저희 할머님들께
최대한 빨리 걸어 보세욧!!!
이렇게 말씀드리면 얼마나 빨리 걸으실 수 있을지 궁금 + 걱정되네요.특히나 허리가 꼬부라지신 외할머니가 6m의 거리를 과연 시속 4.86km이상의 속도로 주파(?)하실 수 있을지...
만약 그 안에 주파하지 못하시면 저와 함께 지옥 훈련이라도 받으시게 해야 할까요? ㅋㅋ
항상 그렇듯이 쌩뚱맞은 결론이지만 할머님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합니다!!!! 5
PS : 위에 주석으로도 달아놨지만 여기서 걷는 속도는 6m의 거리를 뛰지 않고 최대한 빨리 걷도록 했을때를 말합니다. 평상시 걸음 속도가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
- Slow walking speed and cardiovascular death in well functioning older adults: prospective cohort study ; BMJ 2009;339:b4460 [본문으로]
- 6m의 거리를 뛰지 않고 가장 빠른 속도로 걷도록 하였습니다. [본문으로]
- 요즘 65세이신 분들을 할아버지 또는 할머니라 불렀다가는 욕먹기 딱 십상이죠? 제가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본문으로]
- homocysteine [본문으로]
- 갑자기 효자인 척 하려니 손발이 오그라 든다는...ㅋ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