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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원장/건강이야기

허벅지가 가늘면 일찍 죽는다?

몸짱의사 2009. 9. 21. 07:34

안녕하세요 피트니스월드의 유부빌더입니다. 한주의 첫날을 맞이하여 오늘은 허벅지에 관련된 재미있는 연구를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허벅지가 굵은 편인가요? 아니면 가는 편인가요? 여자분들의 경우 굵은 허벅지가 나름 큰 고민인 분도 많으실텐데요... '저주받았다는 굵은 허벅지' 정말 저주일까요?

오늘의 주인공은 나의 허벅지입니다.





허벅지를 연구한 박사님들


허벅지와 수명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허벅지에 관심을 보인 박사님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이 연구[각주:1]를 하십니다. 덴마크에 있는 2700여명의 남여의 허벅지 둘레를 잰 후 10여년 동안 사망률과 심장마비[각주:2]의 발생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연구하셨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이박사님들의 연구에서는 허벅지 둘레 60cm를 기준으로 이보다 허벅지가 가늘 수록 사망률, 심장마비 모두 많이 발생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그럼 이보다 굵은 사람들은 어땠을까요? 60cm를 기준으로 이보다 허벅지가 굵은 경우에는 건강상에 추가적인 이득이나 손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는 비만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사람 모두에서 동일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토할거 같은 결과표 보러가기~!! ^^*

어떻게 받아야들여야 할까?


이 연구에서는 허벅지의 둘레만을 측정하였지 허벅지의 둘레를 구성하는 성분은 측정하지 않았습니다. 즉 허벅지가 같은 두께라도 누구는 근육이 많아서 굵은 것일 수도 있고 지방층이 많아서 굵은 것일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결과는 허벅지의 두께가 근육때문이던지 지방때문이던지 구성에 상관없이 일치된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 박사님들은 이부분에 관하여 이전에 발표된 '허벅지의 피하지방이 적으면 탄수화물과 지방 대사에 장애가 생긴다'는 연구[각주:3]를 가지고 간략히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즉 허벅지에 있는 피하지방은 건강상에 이로운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를 하나의 이유로 제시했습니다. 또한 체성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남여에 차이가 있는게 아닌가도 추측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허벅지 둘레는 어느정도 인가요?


이 연구를 접한 후 저도 허벅지 둘레를 재봤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60cm는 꽤 굵지 않나 생각이 들더군요. 아래 사진은 제 허벅지 둘레를 잰 사진입니다.

유부빌더의 허벅지...간신히(?) 60cm가 되는군요... 저 오래살 수 있는 건가요???

위 박사님들의 연구에서 처럼 사타구니 바로 아래에서 허벅지 둘레를 재봤습니다. 대략 58cm 정도 되더군요. 60cm가 안되면 빨리 죽는다는 말에 소심해진 나머지 어거지로(?) 60cm에 끼워맞춘 사진입니다. ㅋㅋ 60cm가 안된디가 쓰면 왠지 빨리 죽을거 같은 두려움에..... ^^:;;; 그나저나 최근에 하체 운동에 소홀했던 티가 팍팍 나네요. 좀 더 튼튼한 허벅지를 만들기 위해 오늘부터 스쿼트와 런지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자신의 허벅지 둘레는 한번 재보시죠~!! 방법은 아래 그림과 같이 사타구니 바로 아래에서 측정하면 됩니다.


아직까기 허벅지 둘레가 공식적인 건강의 척도가 된 것도 아니고 덴마크인 들만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60cm라는 기준을 서양인과 체형이 다른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도 사실 문제가 있습니다. 다만 '너무 마르고 너무 날씸한 것'만을 선호했던 우리들에게 '건강'이라는 측면에서 다이어트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자 그럼 댓글로 자신의 허벅지 둘레~ 올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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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high circumference and risk of heart disease and premature death: prospective cohort study : BMJ 2009;339:b3292 [본문으로]
  2. 이 연구에서는 cardiovascular disease, coronary heart disease로 구분하였으나 전 그냥 '심장마비'라 표현하겠습니다. [본문으로]
  3. Low subcutaneous thigh fat is a risk factor for unfavourable glucose and lipid levels, independently of high abdominal fat. The health ABC study. Diabetologia 2005;48:301-8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