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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원장/식이요법이야기

닭가슴살 많이 먹으면 뱃살이 늘어난다고? 진짜야? (2)

몸짱의사 2011. 1. 26. 11:10
안녕하세요,  오늘은 닭가슴살과 뱃살의 관계(2)를 준비했습니다. 우선 닭가슴살과 뱃살 (1)편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닭가슴살을 많이 먹으면 뱃살이 늘어난다는 명제는 맞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닭가슴살을 먹고 뱃살이 늘어났다면 이는 닭가슴살 때문이라기 보다는 함께먹는 튀김옷과 맛을 더해주는 앙념때문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책에서는 맞는데 현실에서는 좀 다르다? 유부빌더가 말하는 현실이 뭘까요?

유부빌더가 지금부터 '현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는 키 180cm에 몸무게 76kg이고 체성분 분석기를 통해 분석한 현재 체지방률이 대략 13~14%정도 됩니다. 기초대사량[각주:1]은 대략 1700칼로리정도 되고 평상시 자가용 없이 출퇴근 하면서 나름 열심히 가사일에 참여하니 활동대사량[각주:2]은 기초대사량의 절반정도(대략 800칼로리) 하루에 1시간~1시간 30분정도의 운동을 하니 운동대사량[각주:3]은 500칼로리 정도 되겠네요.

즉 유부빌더가 하루에 총 사용하는 칼로리[각주:4]는 3000칼로리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자 그럼 3000칼로리를 닭가슴살로 보충하려면 얼마나 먹어야 할까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닭가슴살의 칼로리를 조회해보면 대략 (g=칼로리) 정도 되는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닭가슴살 100g은 100칼로리정도 됩니다.

유부빌더가 닭가슴살만 먹고 살이 찌려면, 즉 체지방이 늘려면 하루에 3kg이상의 닭가슴살을 먹어야합니다. (물론 이렇게 덧셈-뺄셈하듯 계산되는건 당연히 아닙니다. ) 하루에 닭가슴살 3kg이라...드셔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감이 오지 않는 분들을 위해 냉동실에서 미라로 잠들어 있던 닭가슴살의 중량을 재보았습니다.


<냉동실에 얼려져 있던 닭가슴살 5덩이를 저울로 쟀더니 550g정도가 되네요. 1kg을 먹으려면 대략 10덩이를 먹어야 합니다.>

자 그럼 요 닭가슴살에 튀김옷을 입히고 소스를 찍어먹으면 어떨까요? 다양한 치킨 회사들이 있고 그곳의 정보를 검색해본 결과 닭가슴살로만 되어있는 제품이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아쉬운대로 '닭안심'으로만 만드는 BBQ의 골드휭거의 검색결과 4조각, 70g이 258칼로리에 해당되네요. 요걸로 3000칼로리를 섭취하려면 44조각, 770그람 정도 섭취해주면 됩니다.

닭가슴살 3kg = 골드휭거 800g

여기에 현실적인 얘기를 조금 덧붙이겠습니다. 닭가슴살을 삶아 먹는것과 골드휭거를 먹는것을 단순비교 하는것은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구요?

닭가슴살을 삶아 먹으면 드럽게 맛이 없고 골드휭거는 맛있으니까요.


여기에다가 현실적으로 골드휭거를 먹을때는 콜라나 맥주 한잔에 소스도 곁들여 먹겠죠?

유부빌더가 88kg을 넘어 가운을 입어도 뱃살이 툭 튀어나오던 시절 닭가슴살과 약간의 탄수화물로 연명했던 적이 있습니다. 마음 독하게 먹고 대략 2달정도 먹었는데요... 개인적인 경험상 한끼에 3덩이 이상의 닭가슴살은 먹기 힘들더군요. 아침-점심-저녁, 평균적으로 2덩이의 닭가슴살을 먹었습니다. 뭐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담입니다만...

튀김옷과 양념이 뱃살의 주범이라면 닭가슴살은 공범정도 됩니다.

예를들어 A, B, C 세명이 D의 살인에 연루되어 경찰서에 끌려갔습니다. A와 B씨 두명은 원한관계에 있던 사람을 잔인하게 살해하였고 C는 살인 현장에서 살인을 말렸지만 실패하고 차마 신고는 하지 못했습니다.

자 A, B, C 모두 죄를 지었습니다. 이 명제는 바뀌지 않습니다. 하지만 D를 죽인것은 A와 B입니다. 이 세명이 D의 살인에 관여하였다고 모두를 똑같이 처벌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모두 내 뱃살을 늘리는 죄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탄수화물과 지방이 주범이라면 단백질은 어쩔수 없이 옆에서 지켜본 공범 정도 됩니다. '닭가슴살을 먹고 뱃살이 늘어났다면 이는 닭가슴살 때문이라기 보다는 함께 먹는 튀김옷과 맛을 더해주는 소스때문입니다' 라는말은 바로 이런뜻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살이 찐다는 것, 즉 체지방이 증가한다는 것은 섭취량이 소비량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이부분에 특별히 반론을 제기할 분은 없을 겁니다. 다만 현실에서 섭취량을 늘리는 것은 탄수화물과 지방이지 단백질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닭가슴살과 뱃살의 원한 관계는 이정도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일 부분은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건강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단백질을 과하게 먹도록 '조장'하는 글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감사합니다.



[추가 코멘트]

의사로써 건강과 관련된 글을 올리면서 책임감을 느낍니다. 좀 더 정확하고 오해의 소지가 없는 글을 올려야 한다는것에도 동의합니다. 좀 더 확실한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글을 써야한다는것 쯤은 의학을 배운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알것입니다.(근거중심의학)

하지만 그렇다고 맨날 김박사님이 어쨋고....이박사님이 어쨋고..... 어떤 연구를 했는데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있네 없네....이런글만 쓸수는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글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뭐 발행되기만을 기다리는 박사님들의 글이 몇개 있습니다만...

어쨋든 앞으로 좀 더 정확하고 명확한 글을 쓰겠다고 굳게!!! 다짐을 해봅니다. (이건 뭐 국기에 대한 맹세도 아니고...ㅡㅡ;)




  1. 쾌적한 환경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을때 기초적인 생명유지를 위해 사용되는 에너지량 [본문으로]
  2. 일상 생활(밥먹고, 출퇴근 하고 등등...)을 하면서 사용되는 에너지량 [본문으로]
  3. 추가적인 운동을 하면서 사용되는 에너지량 [본문으로]
  4. 기초대사량 + 활동대사량+운동대사량 , 식품 섭취후 열발생(TEF)은 제외하였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