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안에 바글바글한 사람들 중에 수년째 열심히 운동하러 다니시는 아주머님들이 계십니다.
운동도 잘 안거르고 열심히 하시는 분들입니다.
유산소 운동도 열심히 하시지만 웨이트 트레이닝도 간간히들 하십니다.
나름대로 모여 앉아 운동 방법이나 살빼는 방법에 관하여서도 토론(?)을 하곤 하시더군요.
그런데 그 분들을 보면서 한가지 궁금한점이 있었습니다.
' 저 분들은 오랫동안 나름대로 참 열심히 운동하시는데 왜 발전(?)이 없을까??? '
그래서 혼자 고민해 본것이 ' 아줌마들 왜 살이 잘 안빠질까?' 였습니다.
사실 아줌마 (여기서 부터는 가정주부라고 하겠습니다.)들이 집에서 하는 활동량은 적지 않습니다.
내가 하루 일상 생활하면서 사용하는 에너지량인 활동 대사량은 기초대사량의 40%~80%정도를 차지합니다.
집안일과 육아를 담당하는 가정 주부하면 기초대사량의 60%정도를 활동 대사량으로 사용하게 되는데요 이는 아주 활동이 적은 경우에 비해 약 300kcal 정도를 더 사용하는 것입니다.
300kcal를 운동으로 사용하려면 일반적인 여성의 경우 거의 1시간의 파워워킹에 속하는 운동량입니다.
자동차로 출퇴근 하면서 하루종일 책상앞에 앉아 있다가 집에와서 쇼파에 누워서 차려주는 밥 먹고 야식으로 맥주에 통닭먹으면 살이 찌는거야 당연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가정주부의 경우 결코 적지 않은 활동량이 있고 거기에 추가적으로 운동까지 꾸준히 하면서 수년동안 거의 발전이 없다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할겁니다.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겠지만 '가정 주부' 의 특성상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남는 음식의 처리' 입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저는 집안의 가사일에 상당히 참여한다고 자부하는 편입니다. (마눌님은 어케 생각하실지 모르지만...ㅋㅋ)
왠만한 국과 찌개를 끓여서 식사를 준비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식사후에 설겆이를 담당합니다.
식사가 끝나고 뒷처리를 하다보면 항상 눈에 거슬리는 것이 바로 '남은 음식' 입니다.
어린딸이 먹고 남긴 한두 숟가락의 밥과 소세지 2~3개, 동그랑땡 1~2개....
이렇게 남은 음식을 버리기엔 찜찜하다 보니 '아까운거 먹어 치우자~'는 생각에 입에 쓸어담기도 합니다. 저희 어머님도 그러셨었구요...
어려운 시절을 겪으셨던 어르신들 께서는 남는 음식을 버리는 것을 더더욱이나 죄악시 하시기 때문에, 이렇게 식탁위에 남겨진 음식들은 가정주부들의 몫이 되기 일쑤입니다.
이렇게 남겨진 음식들의 칼로리는 얼마나 될까요?
남은 밥 1/4공기, 소세지와 동그랑땡 2~3개는 일반 여성의 파워워킹 30분 정도에 맞먹는 칼로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식탁위의 남은 음식을 내 입안으로 처리하셨다면 1시간 동안 땀복입고 구슬땀 흘리면서 한 파워워킹이 날아가 버리는 셈이 됩니다.
거기에 중간중간에 먹는 각종 간식과 과일까지 계산한다면???
가정 주부들이 집안일을 하면서 사용하는 에너지량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최소한 하루종일 책상 앞에서 앉아 있다가 집에 오는 남편들 보다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살빼는데 운동과 식이요법중 어떤것이 더 중요할까?' 에서도 얘기 했지만 고열량 음식이 넘치는 이 시대에 운동과 활동량으로 먹는것을 극복하겠다는 것은 무리가 있는 발상입니다.
자 그럼 정리해 보겠습니다.
2. '나는 먹고 싶은 것은 마음껏 먹으면서 운동으로 살뺄거야~'라는 생각은 무리가 있는 발상이다.
3. 식이 요법중 가정 주부가 주의해야 할 부분은 다른른 식구들이 먹고 남긴 한두 숟가락의 밥과 반찬들이다.
4. 다른 식구들이 밥을 안남기게 할 자신이 없다면 내 밥을 적게 담아보자!!!
5. 다른 식구들이 밥을 안남기게 할 자신이 없다면 나는 조금 모자른듯 식사하자!!!
지구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굶어 가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넘쳐나는 음식으로 비만과 음식물 쓰레기가 문제가 되는 아이러니한 세상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
'살빼려면 남는 음식 아까워 하지 말고 냉큼 쓰레기통으로 가져가 버려라!!!'라고 차마 말하진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남는 음식 아깝다고 주부님들의 입에 버리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관련글 바로가기 : 살빼는데 운동과 식이요법중 어떤게 더 중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