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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원장/자질구레한 이야기

몸꽝의사에서 몸짱의사로, 나의 다이어트 도전기

몸짱의사 2011. 5. 19. 07:35

그러니까 수년 전이다. 내가 처음으로 다이어트라는 것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가……. 천성적으로 운동 자체를 좋아하여 평소 즐겨 해왔지만, 그와 더불어 맛있는 음식에 술까지 좋아하던 나는 그럭저럭 평범한 몸을 가지고 살아왔다.

하지만 의대를 졸업하고 전공의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활동량이 확연히 줄고 그동안 즐겨 하였던 운동 할 시간마저 부족해져 갔다. 처음 시작하는 병원 생활로 받는 스트레스를 음식과 술로 풀기 시작하면서 나의 몸매는 급속도로 망가져가기 시작했다.

체중은 90㎏을 훌쩍 넘어섰고, 점점 배가 나오더니 펑퍼짐한 병원 가운을 입어도 배 부분이 봉긋하게 솟아 '전형적인 의사 선생님'의 모습으로 변했다고나 할까?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운동을 시작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운동은 여건상 불가능한 내가 선택한 것이 바로 ‘웨이트 트레이닝’이었다.

당시 몇몇 연예인이 멋진 복근을 만들어 선보이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몸짱’이란 말이 사람들 사이에서 서서히 유행처럼 퍼져나갔다.

살을 좀 빼서 몸을 가볍게 만들고 싶기도 했고, 유행 따라 몸도 한번 멋지게 만들고 싶은 마음에 나도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 시작했을때는 무작정 먹는 양을 줄여보기도 하고 무작정 걸어보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무작정 먹는 양을 줄이고 무작정 걷기만 하는 다이어트는 체중은 잘 줄어들지만 그와 함께 가뜩이나 '어좁대두[각주:1]'인 나의 체형적인 컴플렉스를 더욱 부각시키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어떻게 운동하고 먹는것이 효과가 좋을지 궁금했기에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당시 내가 처음 접했던 인터넷상의 다이어트, 운동, 체형에 관한 정보들은 충격에 가까웠다. 사람 몸에 관한 한 누구보다 이해도가 높다고 자부하는 의사로서 나는 당시 떠돌아다니는 소문들을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었다.

운동은 한 번에 쉬지 않고 20분 이상 하지 않으면 체지방이 전혀 줄지 않는다, 여성의 유방을 예쁘게 만들어주는 운동이 있다

는 얘기까지……. 의사의 시선과 지식에서 봤을 때 납득하기 힘든 정보들이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전공 서적뿐 아니라 전공과 상관없는 운동과 영양, 체형 등에 관한 전문 서적을 찾아가며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공부해서 얻은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운동을 하였다.

그렇게 공부하고 운동하면서 알게 된 지식을 블로그와 카페에 올리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다이어트 책을 발간하자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 책에 들어갈 원고와함께 들어갈 프로필 사진을 위해 그동안 보다 좀 더 강한 운동과 독한 식이조절을 하였다.

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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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짠~~~~



수년간 지속한 꾸준한 운동과 최근 약 100일간의 좀 더 집중적인 운동+식이 조절의 노하우, 그리고 실제 진료실에서 비만-체형을 진료하면서 얻은 나만의 노하우를 책에 담게 되었다. 오늘 여기에는 그동안 수년간 그리고 최근 100여일 간의 나의 다이어트 얘기 간단하게 담으려고 한다.


몸꽝의사에서 몸짱의사로, 나만의 비법은?


처음 다이어트라는 것을 시작해서 오늘까지...... 그 수년간 나의 체중과 체지방률 변화는 다음과 같다

 

대학교 졸업하고 망가졌을

다이어트 시작하고 수년 유지

최근 다이어트 집중기 3개월

체중

90kg 이상

(90kg 넘어서는 재보지 않음 ㅜㅜ)

77kg~81kg

(여름에는 77~78kg

겨울에는 80~81kg)

70kg


체지방률

 


27%정도

 


13(여름)~16(겨울)%

 


9%

 



간혹 나를 트레이너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의사다[각주:2]. 새벽부터 밤까지 밥먹고 잠 잘 시간도 없던 수년간의 전공의 시절을 거쳤고 현재는 대학병원을 나와서 무림 강호의 세계[각주:3]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진료하는 평범한(?) 의사이다.

일주일에 한두번 의국 회식 또는 병원 회식 아니면 친구들과의 술약속이 있고 하루 중 운동에 순순히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봐야 1시간 남짓이다.

다이어트를 했던 수많은 시간동안 나는 병원밥과 집밥, 그리고 병원 근처 식당밥을 먹어야 했다. 따라서 나의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적인 수준에서 가능한 식이 조절과 운동이었다.

고구마에 닭가슴살이 빨리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잘 알지만, 하루에 두 번, 지독한 운동이 효과가 좋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날 보다 그렇게 할 수 없는 날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평범한 일상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 과연 어떻게 다이어트 해야할까????

그것은 영양의 기본적인 개념을 잡음으로 인하여 일상식에서 영양소 별로, 충분히 먹을것(야채와 해조류 그리고 단백질)과 적당히 먹을 것(좋은 탄수화물과 좋은 지방, 그리고 염분), 그리고 최대한 피해야 할 것(나쁜 탄수화물과 나쁜 지방, 그리고 알콜)을 구분하는 안목을 길러 나의 현실적인 일상식에서 골라먹는다면 마치 닭가슴살에 고구마를 먹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렇게 식이조절이 된다면 이제 나의 체력과 체형에 맞는 운동을 함께 해주어야 한다. 남자라면 급한 마음에 체지방을 빨리 줄이겠다고 덤벼들면 십중팔구 나처럼 어좁대두가 도드라지는 슬픈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가끔 살찐 사람들 중에 나에게 근육이 충분하다고 자뻑(?)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대부분 잘못된 판단이다.

운동없이 살찐 남자의 십중 팔구는 약간의 근육위에 거대한 지방 때문에 그러한 몸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그 거대한 지방이 걷히고 나면 나의 볼품없는 근육이 드러나게 되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간혹 꼭 먹어봐야 X인지 된장인지 구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괜한 시행착오를 겪고 싶지 않다면, 건강상에 문제가 없고 미용적인 목적으로 운동하는 남자의 경우 체지방 감소가 조금 느리더라도 우선 근력운동에 초점을 맞추어 근력과 근육량을 늘리고 나서 체지방을 줄여주는 순서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여자의 경우 근육을 호환마마보다 무서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근육을 늘리겠다는 접근 보다는 현재 근육은 최대한 유지하고 지방만 선택적으로 줄인다는 마음가짐으로 운동에 임하는게 좋다. 이러한 목적에 부합되는 운동이 바로 순환운동이 된다.


다만 순환 운동은 자신의 체형에 대한 정확한 진단없이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전체적인 체지방은 줄지만 자신이 감추고 싶은 컴플렉스, 예를 들면 튼실한 종아리 알이 좀 더 부각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좀 더 나아가 자신의 체형을 좀 더 과학적으로 분석한 후 자신의 체형에 맞는 운동을 한다면 좀 더 원하는 체형에 다가갈 수 있는 운동법이 된다.[각주:4]

자 더이상 나는 시간이 없어 운동하지 못한다는 얘기는 하지 말도록 하자.

-> 사회 생활을 하면서 운동할 충분한 시간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상생활에서 더 움직이고 평상시 활동량을 늘리는 것을 기본으로하여 1시간정도 운동 하는것 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예쁜 몸을 만들 수 있다.

닭가슴살에 고구마를 먹어야 살이 빠진다는 고리타분한 생각에서 벗어나자.

-> 당신 앞에 놓인 밥과 반찬만 현명하게 골라 먹는다면 당신은 닭가슴살에 고구마를 먹는것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올 여름을 대비하며 운동하고 식이조절 하는 모든이들이여.... 화이팅이다!! ^^

  1. 어깨가 좁고 머리가 큰 [본문으로]
  2. 나는 가수다 ver. [본문으로]
  3. 개원가 [본문으로]
  4. 이 내용은 책에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