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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원장/다이어트이야기

조영구 몸, 유지 가능할까?

몸짱의사 2010. 8. 20. 14:23
피트니스월드 유부빌더입니다. 요즘 '복근 없으면 연예인도 아니다...' 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연예인들에게 몸매관리는 필수가 되었습니다. 정형돈씨나 정준하씨 처럼 뚱뚱한게 캐릭터라면 모를까 왠만큼 샤프한 이미지의 연예인이라면 복근은 필수인 시대가 되어 버렸죠.

이런 와중에 리포터로 활약(?)중인 조영구씨 마저(?) 몸짱으로 변신하여 최근 며칠동안 화제가 되었는데요... '대단하다~!!! 멋지다~~!!!' 는 반응과 함께 '갑자기 늙어 버렸다~~!! 예전이 더 나앗다~~!!' 는 반응까지 다양한 반응이 오고가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조영구씨의 식단과 운동방법을 찾아 헤매는 분들도 늘고 있는데요... 저는 좀 더 나아가서 조영구씨, 과연 지금의 몸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조영구씨 처럼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자 제가 조영구씨를 개인적으로 아는 것은 아니기에 인터넷 검색으로 본 조영구씨의 식단을 알아보죠.


뭐 한눈에 보기에도 정상적인 식단이라 볼 수 없는 식단입니다. 개인적으로 엄두도 내기 힘든 식단으로 보이네요...... 매끼마다 염분 섭취를 제한한 것 뿐만 아니라 탄수화물 섭취도 상당히 줄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한국인의 식사는 탄수화물 함량이 비교적 높고 대부분 이에 적응이 되어 있죠. 따라서 저탄수화물 식사를 한다는 게 일반적으로는 보통 힘든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운동 스케줄은 따로 검색은 안되지만 티비에 잠시 나와서 얘기하는 것만 들어도 대단한 의지더군요. 바쁜 스케줄 속에서 밤잠을 포기하면서 까지 운동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위의 마지막 인증샷을 보면 사진 촬영 직전에는 상당한 수분제한까지 한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디빌딩 선수들이 시합전이나 연예인들이 플픽을 찍기 전 염분섭취, 탄수화물 섭취 제한 뿐만 아니라 수분 섭취도 제한 합니다. 이는 근육의 결을 좀 더 강조하기 위함이죠.

이렇게 과도한 탄수화물 + 염분 + 수분제한을 하면 근육의 결은 강조되지만 많은 분들이 지적하듯 얼굴과 겉 모습은 좀 더 나이가 들어 보이게 되죠....


만들기도 힘들지만 유지하긴 더 힘들다.

자 위에서 봤듯이 사진 찍기전에 시행하는 저런 극단적 탄수화물, 염분, 수분섭취 제한은 당연하겠지만!! 꾸준히 유지하할 수 없습니다. 아마 촬영 후에 당연히 수분 섭취 제한을 풀었을 뿐만 아니라 염분 섭취도 늘렸을 것이고 탄수화물 섭취 또한 상당히 증가했을 겁니다. 이렇게 식단을 바꾸면 근육 속 수분 함량이 늘어나면서 논바닥 갈라지는 듯한 저런 근육결은 자취를 감추죠.

운동 스케줄도 바쁜 인터뷰, 촬영 스케줄 속에서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힘듭니다. 모르긴 몰라도 조영구씨 입장에서는 더이상 지금까지의 과도한 운동을 유지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겁니다. 운동의 재미를 느껴서 꾸준히 할 지는 몰라도 그동안 처럼 어금니 꽉 깨문 운동 스케줄은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힘들 겁니다.

다이어트에는 적금이 없다!!!

는 명언처럼 운동과 식이요법은 '지속할 때' 그 의미가 있습니다. 따라서 그동안의 운동과 식이조절을 중단하는 순간 그동안의 노력은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생각해봐, 복근? 내 몸 입장에선 반길 이유없다


염분, 수분, 탄수화물.... 뭐 이딴 어련운 얘기 다~~ 집어치우고서라도 조금더 상식적인 선(?)에서 얘기를 해보죠.

사실 '복근' 이라는 것, 체지방률 10% 미만이라는 것[각주:1] '내 눈이 보기' 에는 예쁘고 아름다울지 몰라도 '내 머리가 느끼기' 엔 전혀~~~ 쓰잘데기 없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내 머리, 즉 뇌가 판단하기에 뱃살은 먹을것이 모자른 상황에 대비하는 저축과도 같습니다. 인류역사 수백만년 동안 거의 대부분의 시간은 먹을것이 부족한, 배에 기름기를 끼워놓지 않으면 추운 겨울동안 굶어 죽을 수도 있는 그런 역사였습니다. 따라서 우리 몸은 어떻게든 배에 기름을 끼워 넣는것에 익숙한 몸이지요.

그런데 최근 몇 십년 사이 세상에 천지개벽(?)이 일어나면서 역사가 완전히 역전되기 시작합니다. 도처에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값 싼 고칼로리 음식들이 널려있고 과학은 좀 더 편하게, 움직임이 적도록 하는것을 발전으로 여기기 시작합니다.

수백만년동안 배고프고 굶주림에 적응된 유전자에게 수십년만에 바뀌 세상에 적응하라니.... 적응이 될 리 없죠.

이런 면을 뒤로 하고서라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체지방이 줄어드는 것은 '몸의 입장' 에서 절대로 반길만 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 몸의 세포들이 살기 위해서, 즉 내가 살아 숨쉬기 위해서는 지방이라는 것은 필수적인 요소이기에 과하게 체지방이 줄어드는 상황은 흡사 굶어 죽어가는 과정과 같습니다. 따라서 체지방이 일정수준 이하로 줄어들면 내 몸은 어떻게든 체지방이 줄지 않도록 저항하기 시작합니다.

이건 우리몸이

물을 많이 먹으면? 소변을 많이보고 물을 적게 먹으면? 소변을 적게보고
더우면? 땀이나고 추우면? 몸을 떠는 것


과 같이 살아남기 위한 우리몸의 현명한 방어 기전인 것입니다.


아 됐고!!! 그냥 한 번 만들어 보기나 했으면....


여기까지 읽은 많은 분들의 생각은 아마

아 다 필요 없고!!! 그냥 저렇게나 한 번 되었으면...~!!!


일 겁니다. 그 맘을 저도 십분 이해합니다.

물론 당장 살을 빼고 몸짱이 되는것도 중요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상황은 절대!!!!!!!!!! 평생 유지할 수 없는 단발적인 '이벤트' 라는 것을 미리미리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내 몸은 내 머리가 계산하듯이 단순히 1+1 = 2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인정해야 스트레스 없이, 궁극적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어쨋거나 적지 않은 나이에 운동하여 멋진몸을 만들어 보인 조영구씨, 대단하다는 말과 함께 박수를 보내면서 이전에 인용했던 광고 카피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전지현보다 애인이 좋은 이유는....?? 만질 수 있기 때문이다....[각주:2]




  1. 여자기준 대략 18% 미만 [본문으로]
  2. 복근, 그건 쉽게 가질 수 없고 유지하기도 힘든 것이기 때문에 모두가 열광하는 것일 겁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