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제목을 보고 '무슨말을 하려는 거야???' 라는 호기심에 클릭하신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네요.
오늘 글은 남자를 더욱 남자답게 해주고 울끈이 불끈이로 만들어 준다는 남성 호르몬(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효과에 관한 저널 리뷰입니다.
저널 리뷰라고 하기에 좀 민망한 것이 나온지 거의 10년이 넘은 저널이기에....
하루하루 최신 내용들이 업데이트 되는 현실에서 10년전 저널을 리뷰한다는 것이 우습기도 하지만 근육 생성에 미치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역할을 잘 보여주는 저널이기에 한번 간단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1996년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논문으로 43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과용량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을 주사하였을때 근육이 얼마나 증가하는지를 보는 실험이었습니다.
43명을 우선 4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1) A그룹 = 운동도 안하고 스테로이드도 투여하지 않은 그룹
(2) B그룹 = 운동은 안하고 스테로이드만 주사한 그룹
(3) C그룹 = 운동은 하되 스테로이드는 주사하지 않은 그룹
(4) D그룹 = 운동도 하고 스테로이드도 주사한 그룹
이렇게 구분하여 10주후에 근육의 크기가 어떻게 변하였는지, 근력(힘)은 어떤 그룹에서 더 증가하였는지를 보았습니다.
밑의 결과표를 보시죠.
자 좌측에서 부터 차례대로 A,B,C,D 그룹입니다.
우선 맨 우측의 D그룹, 운동도 하고 스테로이드 주사도 맞은 그룹은 삼두근(Triceps)와 Quadriceps(대퇴 사두근)의 크기와 근력(벤치 프레스 와 스쿼트 strength)가 모두 다른 그룹보다 월등히 향상 되었네요.
이 사람들은 말 그대로 '슈퍼맨' 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스테로이드 주사만 맞은 그룹(B) 와 운동 만 한 그룹(C)을 비교해 보면 좀 차이가 있는데요...
'근육의 크기' 는 운동 없이 주사만 맞은 그룹(B)이 운동만 한 그룹(C)보다 더 커진듯하게 보입니다.
심지어 운동만 한 그룹(C)은 10주동안 근육의 크기가 거의 증가하지 않은 걸로 나타났습니다.......젠장~ ㅡㅡ;;;;;
그런데 근력(힘) 은 운동만 한 그룹(C)이 주사만 맞은 그룹(B)보다 얼핏 보기엔 더 좋아진 듯 보이는 군요. (사실 이 부분에 관하여서는 논문내 두 그룹을 비교한 결과를 언급하지 않아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있는지는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운동을 시작하면 어떻게 운동 스케줄을 짜야 하는 걸까?' 에서도 얘기 했지만 근력이 세지는 것은 (1) 근육이 커지고 (2) 신경이 적응을 하는 두가지 요소가 작용한다고 말했습니다.
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할수는 없겠지만 근육이 커지지 않아도 신경 적응만으로도 근력이 상당히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주네요.
여자들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근육은 잘 커지지 않지만 근력은 남자와 비슷한 기울기로 증가한다는 것도 이러한 결과를 뒷받침 해주는 것이라 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부작용에 관련해서는 이 연구내에서는 과도한 스테로이드를 투여해도 여러 우려할 만한 부작용은 보이지 않았다고는 하네요...
결론적으로...
그래도 이러한 결과는 조금더 근육을 빨리 키우고 조금더 강해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스테로이드를 사용함으로 '슈퍼맨' 이 될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으로 다가오는 것만은 사실일거 같습니다.
전문적인 운동 선수들에게는 더욱더 큰 유혹으로 다가오겠죠??
근육의 크기만을 놓고 볼때는 운동없이 노력없이 근육을 키워주는 환상의 명약인것도 확실하군요.
하지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사용은 급사, 자살과 관련되어 있고 남성의 불임, 여성형 유방, 여성의 남성화 등과 관계되어 있어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혹시 멀미나는 원문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링크 걸어봅니다~
**원문 : http://content.nejm.org/cgi/content/short/33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