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역 정형외과 박상준의원 공식 블로그

박상준원장/피부미용 이야기

PPC 논란, 그 진실은? (1편 - PPC 효과 있을까?)

몸짱의사 2011. 2. 17. 10:10
피트니스월드 유부빌더입니다. 오늘부터 몇편에 걸쳐 조금 민감한 부분을 건드려 볼까 합니다. 작년 12월 말시사매거진 2580팀에서 방영한 이후로 논란이 되었던 PPC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PPC는 PhosPhatidylCholine 의 약자로 남미쪽에서 시작되었고 미국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이 주사를 맞으면서 살을 뺐다고 하여 유명해진 주사입니다.[각주:1]

Do Somethin' - Britney Spears
Do Somethin' - Britney Spears by Mr. Carl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한국에서는 상품명 '리포빈' 으로 출시되어 있는 주사를 사용하여 체형을 교정하는 시술을 말합니다. 사실 '리포빈'이라는 주사제는 체형교정을 위한 목적으로 허가를 받은 주사제가 아닙니다. 원래는 '간경변에 의한 간성 혼수의 보조제'로 허가받은 주사제인데 이를 피부 밑 지방에 주사하였더니 지방이 깨져서 사라지는 현상을 발견하여 체형 교정의 목적에 사용하는 것입니다.[각주:2][각주:3]

사실 수 년 전 부터 수많은 피부과 성형외과 등등에서 많이 해왔던 시술인데 이번에 2580에 방영이 되면서 그 효과와 안정성에 관하여 다시한번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와함께 저도 좀 더 심도있게 공부를 하는 계기가 되었구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피부 밑 지방을 깨트려서 체형을 개선해준다는 'PPC 주사의 원리와 그 효과, 그리고 부작용이라 알려진 부분이 실제로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지, 그리고 PPC의 앞날' 에 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PPC, 뭘로 만들어 진 걸까?


우선 PPC 시술에 사용되는 약물인 '리포빈'의 성분에 관하여 잠시 알아보죠.



위에서 보시다시피 리포빈안에는 여러가지 성분이 혼합이 되어 있는데요 여기서 자세히 볼 것은

(1) Sodium DeoxyCholate (귀찮으니 앞으로 DC)
(2) Essential Phospholipids = PhosPhatidylCholine (귀찮으니 앞으로 PC)
(3) Benzyl alcohol

이렇게 3가지 입니다. 그럼 각각의 역할에 관하여 알아보죠


(1) DC

그동안 연구에 따르면 지방 세포를 실제로 깨트리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Deoxycholate(이하 DC) 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연구를 보면 DC만 주사하는 경우 통증과 열감등을 심하게 호소하게 되며 중간중간 지방이 파괴되지 않는 Skip lesion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 그림 참조)

DC만 주사하는 경우 주사제가 고루 퍼지지 않아 주사한 부분(어두운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명확하게 구분됩니다.



(2) PC


앞서도 말했다 시피 실제 지방세포를 깨트리는 역할을 하는 것은 DC입니다. 하지만 DC만 주사하면 여러가지 문제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PC를 같이 주사하면 DC만 주사한 경우에 발생하는 통증을 줄여줄 수 있고 약물이 지방 전체에 고루 퍼지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래그림 참조)
 

DC와 PC를 같이 주사하면 주사제가 피하지방 전체에 고루 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Benzyl alcohol


마지막으로 Benzyl alcohol은 원래 리포빈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 보존제로 사용되는 것으로 PPC 시술시에는 리포빈주사제의 보존제로 사용되며 시술시에는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PPC 효과는 있을까?


자 그렇다면 PPC 주사가 피부 밑 지방을 줄여 체형을 개선하는데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그동안 PPC를 시술한 의사들이 많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 시술을 받았지만 PPC의 효과에 관한 대규모의 신빙성있는 연구가 진행되진 않았습니다. PPC가 효과가 있다고 얘기하는 연구들은 대부분 연구 자체의 질이 좀 떨어지거나 실험 참가자들이 제대로 컨트롤 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죠.

다만 PPC가 지방 세포를 깨드리고 줄여준다는 실험실적 연구가 존재하고 동물을 대상으로 하던 사람을 대상으로 하던 PPC 주사 후 조직학적 변화가 확실히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아래사진)
 

생리식염수만 주사한 지방세포들. 주사 후 변화가 없음PPC를 주사한 경우. 주사한 자리를 따라 지방세포에 변화가 있음이 관찰됨


또한 일선에서 실제로 시술을 하면서 경험을 쌓은 의사들은 PPC가 피부 밑 국소적인 지방을 줄여주는데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는 동의를 하고 있는 듯 합니다.[각주:4]

물론 주사를 맞는다고 모두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닙니다. 체형 교정을 원하는 범위에 맞게 주사 용량이 설정되어야 하고 적당한 간격에 따라 수차례 주사를 맞는 경우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며 본인이 운동과 식이조절을 열심히 병행해야 드라마틱한 상승효과를 볼 수 있죠.[각주:5] 그 외 시술자의 경험과 스킬도 효과에 영향을 미칩니다.

정리하자면 PPC 효과에 대해 대규모로 진행된 신빙성있는 임상연구는 없지만 PPC 주사후 조직학적 변화가 있어 국소적인 체형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를 시술하는 의사들이 어느정도 공감하는 부분이라는 것이죠.

자 그럼 다음 시간에는 시사매거진 2580에서 다룬 'PPC의 부작용'에 대해 심도깊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Coming soon~~~!!!

참고문헌 - Refinement of Technique in Injection Lipolysis Based on Scientific studies and Clinical Evaluation : Clin Plastic Surg 36 (2009) 195-209

 

PS : PPC 시술의 효과와 문제점은 의견이 분분하며 매우 민감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발전적인 토론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다만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지 않거나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고 시비조(?)의 댓글에는 저의 소중한 정력을 낭비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1. 아 물론 PPC만 맞았겠습니까? 운동과 식이조절도 했겠지요... 식욕억제제를 먹었을 수도 있고... [본문으로]
  2. 이렇게 의사의 재량(?)에 따라 허가받은 이외의 목적에 사용하는 것을 off-label use 라고 말합니다 [본문으로]
  3. PPC가 외국에서 체형교정의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면서 이를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간성혼수 보조제로 허가를 받았다는 표현이 어쩌면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본문으로]
  4. 동의하지 못하는 선생님도 계시겠죠.. [본문으로]
  5. 항상 말하지만 가장 적은 돈으로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여주는 것은 운동과 식이조절입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