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콜라, 다이어트에 정말 도움이 될까?

'다이어트 콜라'에 이은 '코카콜라 제로', '펩시 제로콜라-넥스'....요즘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은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칼로리 0 콜라'입니다. ‘칼로리’를 신주 모시 듯 하는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칼로리를 낮추고 싶은 마음에 거의 1000칼로리에 육박하는 커다란 햄버거를 먹으면서도 제로 콜라를 시켜 먹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90 칼로리의 저지방우유 한 잔'보다는 '0 칼로리인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는게 다이어트에 더욱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이어트를 위한다는 '다이어트 콜라', 정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요?

다이어트 콜라를 많이 마시면 뱃살도 늘어나고 건강도 해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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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발표된 대규모 연구들을 보면 다이어트 소다^[각주:1]를 하루 1캔 이상 마시는 사람들은 복부비만이 더 잘 생기고 대사증후군과 당뇨병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일치된 결과를 보여줍니다^[각주:2]콜라를 좋아하지만 살찔까봐 다이어트 콜라로 마음편히(?) 마셨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을 겁니다.

설탕보다 200배 이상 단 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만 들어있고 칼로리를 내는 영양소가 없어 살이 찔 이유가 없는데 배가 나오고 심지어 당뇨병이 생길 위험도 증가한다고 하니 말입니다.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관련 변수들을 철저히 통제한 후 다시 분석해봐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 걸로 봐서는 통계상 오류는 아닌 듯 합니다. 왜그럴까요?


왜 '다이어트 콜라'가 다이어트에 별 도움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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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가 0인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는데 왜 살이 찌고 배가 나오는 걸까요? 확실한 이유는 아직까지 잘 모르지만 학자들은 세가지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그 중 중요한 것은 다음 두가지 입니다.

(1) 인공감미료 자체가 단 맛에 대한 욕구를 더욱 강하게 자극하여 단 음식이나 고칼로리의 음식을 더 찾게 만든다는 겁니다. 

(2) 다이어트 콜라를 마셔서 칼로리를 줄였다는 사실을 과대평가해서 자기도 모르게 다른 음식이나 음료를 더 섭취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이어트 콜라'를 통한 '직접적인 칼로리 섭취' 는 줄지만 그 후 다양한 경로를 통한 '간접적인 칼로리 섭취'가 늘기 때문에 뱃살도 늘고 건강도 해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입니다.

물론 다이어트 콜라를 선택한 사람들이 더 배가 나오고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는 것이 인공감미료 때문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건강한 생활 습관'^[각주:3]을 가지기 때문이지 반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가능성도 물론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동물실험의 결과를 통해 생각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동안의 동물 실험에서는 여러 종류의 인공 감미료 그 자체가 체중 및 체지방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공 감미료와 체중 증가에 관한 동물실험 결과 내용 더보기]

쥐에게 사카린을 넣은 요구르트와 포도당을 넣은 요구르트를 먹였을 때 사카린을 먹은 쥐는 포도당을 먹은 쥐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고 체중과 체지방도 더 많이 증가했습니다.^[각주:4] 연구자들은 인공감미료가 단맛과 고칼로리 음식 사이의 연결고리를 끊어서 음식섭취 조절기능을 교란시킨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식을 섭취하면 체온이 약간 상승합니다(이것을 음식섭취에 의한 열발생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포도당을 섭취한 쥐에 비해 사카린을 섭취한 쥐에서 열발생이 더 적었습니다. 결국 사카린을 섭취한 쥐는 이를 보상하기 위해 더 많은 양을 섭취해야 했습니다. 연구자들은 당분이 들어간 음식보다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음식을 섭취할 때 체중과 체지방이 더 증가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리고 사카린 뿐 아니라 다른 인공감미료들도 동일한 결과를 보였습니다.^[각주:5]

물론 동물실험 결과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인공감미료는 칼로리가 거의 없으므로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을 재고해야 할 듯 싶습니다.

우리는 실험쥐와 달리 본능대로 행동하기 보다는 의지력을 가지고 다이어트를 합니다. 또 건강을 생각하면서 음식을 선택합니다. 따라서 다이어트 콜라를 매일 마신다 해도 '굳은 의지력'이 있다면 체중감량에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칼로리만을 따져서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0 칼로리의 다이어트 콜라보다 90칼로리의 저지방우유를 선택하는 것이 내 몸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더 현명한 판단일 수 있단 얘깁니다.

'다이어트 콜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기에 '다이어트 콜라'가 아니라, 다이어트를 계속하게 되기 때문에 '다이어트 콜라'인건 아닐까요???

PS : 여기에 하나 더... 천연식품이 아니라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화학물질인 인공감미료의 ‘부작용’이 오로지 식욕조절을 교란시켜 과식하게 만드는 한 가지 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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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피트니스월드의 명예필자이신 박용우 선생님의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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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이어트 콜라 처럼 인공감미료를 첨가한 청량음료 [본문으로]
2. 1. Nettleton JA, Lutsey PL, Wang Y, Lima JA, Michos ED, Jacobs DR Jr. Diet soda intake and risk of incident metabolic syndrome and type 2 diabetes in the Multi-Ethnic Study of Atherosclerosis (MESA). Diabetes Care. 2009 Apr;32(4):688-94. 2. Lutsey PL, Steffen LM, Stevens J. Dietary intake and the development of the metabolic syndrome: the 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study. Circulation. 2008 Feb 12;117(6):754-61. 3. Dhingra R, Sullivan L, Jacques PF, Wang TJ, Fox CS, Meigs JB, D'Agostino RB, Gaziano JM, Vasan RS. Soft drink consumption and risk of developing cardiometabolic risk factors and the metabolic syndrome in middle-aged adults in the community. Circulation. 2007 Jul 31;116(5):480-8. [본문으로]
3. 생활습관’채소나 과일을 적게 먹고 가공육류를 더 많이 먹으며, 저지방우유를 덜 찾아먹는다등의 생활 습관 [본문으로]
4. Swithers SE, Davidson TL. A role for sweet taste: Calorie predictive relations in energy regulation by rats. Behavioral Neuroscience. Vol 122(1), Feb 2008, 161-173. [본문으로]
5. Swithers SE, Baker CR, Davidson TL. General and persistent effects of high-intensity sweeteners on body weight gain and caloric compensation in rats. Behavioral Neuroscience. Vol 123(4), 2009, 772-780.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