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역 정형외과 박상준의원 공식 블로그

박상준원장/식이요법이야기

살빼는데 어떤 식사요법이 가장 효과가 좋을까?

몸짱의사 2009. 3. 20. 13:52
오늘은 올해 2월 NEJM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논문에 관한 리뷰를 올려볼까 합니다.

뭐 시작하는 말만 봐도 몸서리 치시면서 창을 닫아버리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최대한 쉽게 얘기를 풀어가보겠습니다.

우선 NEJM은 뉴스로 따지면 워싱턴 포스트지 또는 뉴욕 타임즈 정도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NEJM에 실렸다는것 만으로도 아주 믿을만한 연구라고 생각하시면 된다는 얘기입니다.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보죠.

이 연구는 800명 정도를 대상으로 식사의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의 비율을 달리하였을때 어떤 식사법이 체중감량에 가장 효과적인지를 보는 연구였습니다.

내면을 들여다보면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고 단백질과 지방은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앳킨슨 다이어트(황제 다이어트)가 효과적이라는 연구들에 대한 반박이 주 목적인듯한 냄새가 나더군요.

기간은 무려 2년 정도 시행되었다네요.

저 많은 사람을 2년동안 식사 일기와 운동 일기를 꾸준히 쓰게해서 연구했다는 것 자체가 아주 놀랍습니다.

자 그럼 결과를 보시죠.



안에 까맣게 색칠된 막대기는 각각의 영양소를 많이 먹은 그룹이구요 하약 막대기는 각각의 영양소를 적게 먹은 그룹입니다.

좌측 위아래는 연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결과를 뽑은 것이고 우측 위아래는 연구 중간에 MISS된 사람들을 제외하고 연구를 끝까지 마친 사람들을 대상으로 결과를 뽑은 것입니다.

자 얼핏보면 단백질(protein)을 많이 먹은 그룹에서 적게 먹은 그룹보다 체중 감소가 많은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carbohydrate)은 단백질과 반대로 적게 먹은 그룹에서 체중이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네요.

지방(fat)은 많이 먹든 적게 먹든 차이가 별로 없어 보이구요.

요것만 보고 '역시 체중을 줄이려면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 단백질을 많이 먹어야해!!!!'라고 받아 들이시면 안됩니다.

더중요한건 밑에 써있는 'P'값(빨간밑줄) 입니다.

어려운 얘기는 집어치우고 결과를 비교했을때 이 P값이 0.05보다 작아야 의미있는 결과라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P값이 0.05보다 작은 결과는 하나도 없네요. (잘 안보이시나요? 그럼 위에 그림을 클릭해보세요~)

얼핏 단백질을 많이 먹고 탄수화물을 적게 먹는게 체중이 더 많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이는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봐야한다는 겁니다.

단백질을 많이 먹든, 탄수화물을 적게 먹든 모든 그룹에서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게 핵심입니다.

추가적으로 콜레스테롤과 혈중 인슐린 변화에 관한 결과도 있으나 머리에 쥐가날 수 있는 관계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쨋든 체중을 감소시키는데에는 식사의 구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체 칼로리를 줄이는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 체중이 줄어든다는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진리를 다시한번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대단한(?) 연구에 제 주관적인 생각을 감히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다이어트를 하는 많은 사람들의 목적은 사실상 건강상의 이유보다는 아름다움을 위한것이 더 크다고 봅니다.

이 아름다움이라는게 너무나 주관적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삐쩍꼴은 중생(?)이 아닌 탄탄한 라인을 가진 몸이 아름다운 몸이라고 생각하신다면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조화로운 섭취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체중계의 숫자가 목표가 아니라 좀 더 만족할만한 라인을 꿈꾸시는(?) 분이라면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럼 보기만해도 멀미나는 이번글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 : 혹시 머리에 쥐가나도 논문 읽어보고 싶으신분들을 위해 링크 걸어봅니다~  http://content.nejm.org/cgi/reprint/360/9/859.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