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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의 성분을 분석해준다는 체성분분석기, 믿을만 할까? (체성분측정기 : 인바디, 타니타 등...)

몸짱의사 2009. 9. 15. 07:11

안녕하세요, 피트니스월드의 유부빌더입니다. 혹시 '체성분 분석기'라고 들어보셨나요? 발판과 손잡이가 달린 기계에 올라가서 1~2분만 서있으면 내 몸의 성분을 척척 분석해준다는 신비의(?) 기계입니다. 요즘 왠만한 헬스장은 이 '체성분 분석기' 하나쯤 가지고 있기에 해보신 분이 많이 계실겁니다. 관심있는 분들중에는 운동하면서 정기적으로 검사하시는 분들도 많고 그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 신비의 기계가 근육이 1kg라도 빠졌다고 하거나 체지방량이 줄지 않았다고 하면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단백질을 적게 먹었기 때문일까? 운동이 모자랐나?ㅡ,.ㅡ;;;

를 고민하면서 땅이 꺼져라 한숨을 푹푹 내쉽니다. 체성분 분석기는 어떻게 내몸의 성분을 분석해 주는 걸까요? 과연 이 결과에 따라 웃음짓고 눈물 흘릴 필요가 있을까요? 오늘의 주인공은 '체성분 분석기'입니다. ^^*  

병원에서 체성분 측정을 연출(?)중인 유부빌더........^^;;;

체성분을 분석해 준다고? 어떻게?



자 그럼 '체성분 분석기'는 도대체 어떻게 나의 성분(?)을 분석해 준다는 걸까요? 토막토막 썰어서(?) 내 몸의 근육과 뼈, 지방을 하나씩 발라내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 원리를 알면 대답은 간단합니다.

이 기계는 우리몸에 미세한 전류를 흘려보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전기는 잘 흐르는 곳이 있고 그렇지 못한곳이 있습니다. 전류가 잘 흐르는 대표적인 물질이 바로 물, '수분'이지요. 따라서 이 기계가 우리몸에 흘려보낸 미세한 전류는 내 몸 속 수분을 따라 흐르면서 몸 속 수분의 양을 측정하는 것입니다.[각주:1] 즉 엄밀히 말하자면 '체성분 분석기'라는 말보다는 '체수분 분석기'가 맞는 말이겠지요.

체수분을 측정하는 이유는 우리몸의 근육은 많은 양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 반면 지방은 수분을 거의 함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체수분의 양을 측정한 후 다양한 계산식에 의해 근육량, 뼈의 무게, 지방량등을 "계산을 통해" 제공합니다. 즉 이 기계가 실제로 측정하는 것은 체수분이고 그 외 나머지 부분은 그동안 박사님들의 다양한 연구들을 바탕으로 한 계산식에 대입한 "계산값"이라는 겁니다.


체수분만 측정한다고? 그게 어쨌다는 거야?



자 위에서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체성분 분석기가 실제로 측정하는 것은 '체수분'뿐이고 그 외의 부분은 계산식에 의해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체수분'만을 실측하는 기계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바로 몸 속 수분양의 변화에 따라 결과가 변한다는 것입니다!!!!

이 기계의 결과치는 몸속 수분의 양의 변화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하거나 사우나를 하여 땀을 많이 흘려 몸속의 수분이 줄어들면 체수분이 줄어들고 따라서 '근육량'이 줄어든것처럼 결과가 나옵니다.

또한 다이어트 초기에 먹는 양을 줄이면 몸속에 저장되어 있던 탄수화물이 급속히 줄어드는데요, 이 때 몸속의 수분도 함께 빠져나갑니다.[각주:2] 이렇게 탄수화물과 함께 빠져나간 체수분량도 이 기계는 모두 근육량의 감소로 간주합니다. 즉 다이어트 초기에 체성분측정기에서 보여주는 '근육량 감소'는 상당 부분이 탄수화물 고갈에 의한 체수분의 감소입니다. 또 반대로 체수분을 급속하게 늘린다면[각주:3] 이또한 근육량이 왕창 증가한 것으로 나오게 됩니다.


좀 더 세밀하게는 팔운동을 하고 검사를 하면 팔 근육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옵니다. 이것도 운동 직후 운동 한 팔부위로 수분이 몰리기 때문이죠. 반대로 다리운동을 하고 검사를 하면 다리 근육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진짜 근육 뿐만 아니라 금방 고갈되고 다시 채워지는 몸 속 수분 부분까지 근육량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어떤 상태에서 검사 했느냐에 따라 결과는 들쭉날쭉하게 됩니다.

오전에 검사했는지 오후에 검사했는지, 밥을 먹고 검사했는지 공복에 검사했는지, 운동을 하고 검사했는지 운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검사했는지, 응가를 하고 검사했는지 안하고 검사했는지, 소변을 봤는지 안봤는지 등등...에 따라 결과치가 변화합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최대한 동일한 환경에서 검사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체성분 분석기 그딴거 필요 없다는 얘기야?


이 글은 '체성분 분석기 그딴거 다 필요 없거든!!!'이란 뜻으로 작성된 글이 아닙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현실적으로 체성분 분석기 만큼 쉽고 간단하게 내 몸의 성분을 측정해주는 기계가 없죠. 올라가서 몇분만 서있으면 결과를 뚝딱 보여주니까요. 결과도 나름(?) 정확한 편입니다.

다만 이 기계의 결과에 너무 얽매여서 웃고 울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간혹 좀 심한 분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체성분을 측정하면서 그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하곤 하시는데요... 이렇게 자주 측정하는 것은 거의 의미가 없습니다. 또한 같은 회사의 기계라 하더라도 버전(version)에 따라 결과치 차이가 많이 납니다.[각주:4] 저만해도 같은 회사의 기계라도 버전(version)에 따라 체지방률이 거의 3% 차이가 나더군요...




체성분 분석기의 결과는 하나의 '참고치'일 뿐입니다. 그 결과를 신봉하고 그 결과에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이 기계가 뭐라고 하던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조화롭게 하면서 나의 허리둘레가 줄어들고 예전의 옷들이 헐렁하게 느껴진다면 나는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 검사 결과에 따라 너무 실망할 것도, 너무 자만할 것도 없습니다. 당장 결과가 별로 좋지 않게 나왔더라도 실망하지 마세요. 꾸준히 열심히 운동하시면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예쁜 몸을 만드실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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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코멘트] 체성분 분석기가 오차범위가 꽤 된다고 해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결과를 보여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불가능을 현실로!! 3개월 동안 체지방만 30kg감량하다!!! 에서처럼 체지방만 30kg가 줄었다고 나오는 경우이죠. 뭐 이정도의 결과라면 오차값이 별 의미가 없을거 같네요....
  1. 정확히 말하자면 저항값, 즉 impedence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체수분이 많은 곳은 저항값이 낮고 체수분이 높은곳은 저항값이 높은 차이를 이용하는 것이지요. 몸속 체수분의 저항값을 구한 후 체수분의 부피를 구하고 그 후 다양한 식에 대입하여 근육량, 미네랄양, 체지방량을 구하는 방식입니다. [본문으로]
  2. 탄수화물이 몸속에 저장될때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되는데 이때 자신보다 3~4배 많은 물을 끌어안고 저장됩니다. 따라서 다이어트시 체내 글리코겐이 고갈되면서 체수분도 함께 줄어들고 체중은 급속하게 줄어듭니다. [본문으로]
  3. 다이어트 후 급속한 탄수화물 보충에 따른 체수분 증가, 또는 크레아틴과 같이 체수분양을 높여주는 보충제를 먹고 측정하면 이것이 모두 근육량 증가로 간주됩니다. [본문으로]
  4. 별 차이가 없는 사람도 있고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개인차이가 심한거 같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