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월드 몸짱의사 입니다. 오늘은 어깨와 무릎이 아프다고 찾아온 트레이너분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제가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KPTF 1라는 운동 지도자들 협회에서 강의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의사중에서는 트레이너 분들과 남다른(?)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데요..... 강의를 하면서 알게된 분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 지내오고 있습니다.
'중이 자기 머리 못 깎는다'고 운동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트레이너 분들도 시행착오라는 것을 겪게되고 그러다보니 여기저기 아픈 경우를 종종 보는데요, 얼마전에도 어깨와 무릎 통증으로 저를 찾아온 트레이너 분이 계셨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나 : 안녕하세요... 어깨가 아프시다구요?
트레이너 : 아 네..... 어깨가 좀 아프네요 ㅜㅜ
나 : 아픈지 얼마나 되셨어요?
트레이너 : 대략 3개월 정도 되었어요
나 : 뭐하고 아프세요?
트레이너 : 3개월전에 운동하면서 중량을 좀 무리해서 올렸는데요... 그때 문제가 있었나봐요...
나 : 주무실때 돌아 누우면 어깨가 아프세요?
트레이너 : 아 네 맞아요
이학적 검사상에서는 팔을 옆으로 벌리는 동작에서 90도 정도를 넘어서는 순간 어깨에 통증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수면장애와 가동범위내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서 회전근개와 그 주변으로 염증이 좀 생겼을 것으로 예상하고 x-ray 와 초음파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2
나 : 잘 때 돌아누우면 아프고 어깨 관절 가동범위 내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서 회전근개와 주변 조직에 염증이 좀 생긴거 같은데요?
트레이너 : 혹시 회전근개가 찢어지거나 그러진 않았겠죠?
나 : 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진찰 소견으로는 그정도는 아니실거 같은데요? ^^
초음파 검사상 제 예상대로 상태가 심각하진 않았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면 이두근 장두의 어깨 깊숙한 부분의 점액낭에 약간의 염증 소견이 보입니다. 아래의 두개 사진은 극상근인데 지붕이 좀 편평해진걸로 봐서는 충돌증후군이 의심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힘줄이 다치거나 찢어진 소견은 보이지 않았고 운동을 오랫동안 한 분 어깨치고는 상당히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나 : 어깨에 약간 염증이 있구요 극상근 윗부분이 좀 눌리는 것으로 봐서는 충돌증후군도 의심되네요.
트레이너 : 아.... 네.....
나 : 운동을 오래하신 분 어깨치고는 나쁘지는 않은 상태에요
검사를 마치려고 하는데 트레이너분이 갑자기 저를 붙잡습니다.
트레이너 : 저 선생님...!
나 : 네?
트레이너 : 저 무릎도 좀 봐주시겠어요?
나 : 무릎도 아프세요?
트레이너 : 아 네 좀 불편해요... 스쿼트나 하체 운동할 때 무릎이 아프구요 계단 오르내릴때도 좀 불편해요.
나 : 얼마나 오래되셨어요?
트레이너 : 사실 무릎이 불편한건 아주 오래되었어요.
초음파 검사를 마치려고 하는 저를 붙잡았던 이유는 무릎통증 때문이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통증이 생겼는데 특별한 검사없이 그동안 참고 운동을 하셨다는 겁니다. 초음파 검사를 해보니 저를 급하게 붙잡은 이유가 있더군요.
우측 무릎의 초음파 검사상 무릎의 관절액이 증가되어 있는 소견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하기 등을 할 때 불편감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나 : 무릎이 더 문제인데요?
트레이너 : 그래요?
나 : 보시는것처럼 무릎의 관절액이 증가되어 있어요.... 이정도면 큰 통증보다는 '불편감'에 더 가까울거 같은데요?
트레이너 : 아 네... 많이 아프진 않는데 운동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면 좀 불편하더라구요...
나 : 초음파 검사상에서는 어깨보다는 무릎에 더 문제가 있으시네요. 이정도면 늘어난 관절액이 아주 많진 않기 때문에 뺄정도는 아니네요... 치료를 좀 받으시면 한결 편해지실거에요
이분께서 처음부터 왜 무릎 통증 이야기를 안하셨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급하게라도 저를 불러서 검사를 받으신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어깨와 무릎의 염증 치료를 하면 통증이 빨리 가라앉을 테지만 그래도 당분간 운동은 좀 쉬는게 좋을거 같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운동을 지도하는 분이다보니 몸을 쓸 일이 많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였습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보면 운동을 가르쳐주는 지도자나 트레이너, 요가 강사분들이 여기저기 아프다고 오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매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올바르게 운동을 한다고 해도 과도하게 사용하다보면 문제가 생길 위험성이 증가합니다. 중요한 것은 문제가 생겼을 때 빨리 치료하여야 치료가 빨리 효과적으로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