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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원장/어설픈 생리학 이야기

과학적으로 알아보는 굶으면 근육이 줄어드는 이유(2) - 왜 하필 근육을 가져다 쓸까?

몸짱의사 2010. 9. 30. 10:40


피트니스월드 몸짱의사입니다. 오늘은 과학적으로 알아보는 굶으면 근육이 줄어드는 이유(2)!! 왜 하필 근육을 가져다 쓸까? 입니다. 2편을 시작하기에 앞서 1편을 우선 간단히 요약하자면....

굶으면 근육이 줄어드는 이유는 몸 속의 포도당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살을 빼겠다고 굶기 시작하면 몸 속 포도당이 줄어들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눈물나게 아까운(?) 근육을 포도당으로 바꾸어(gluconeogenesis) 사용하기 때문에 근육이 줄어듭니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늘은 (1)편에 이은 (2)편, 왜 하필 근육을 가져다 쓸까? 입니다.

2007 NPC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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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왜? 지방이 아닌 근육을 가져다 쓸까?

자 (1)편에서 얘기했지만 내 눈이 보기에 식스팩이 중요할지 모르지만 내 몸이 느끼기엔 아무짝에 쓸모없는(?) 식스팩 보다야 몸 속 포도당(엄밀히 말하자면 혈당)을 일정수준 유지하는게 백만배는 중요합니다. 그래서!!! 근육을 포도당으로 바꿔서 사용한다고 말했죠.

근데 이쯤에서 이런 궁금증이 들 법 합니다.

왜? 왜? 지방이 아닌 근육을 가져다 포도당으로 만들까?


이왕 다른 재료로 포도당을 만들거, 나의 눈엣 가시인 출렁출렁 뱃살을 가져다 포도당으로 바꾸면 참 좋으련만... 그렇게만 된다면 근육도 보존되고 뱃살은 빠지는 1석2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텐데 말이죠.....

그 이유는 다음 표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몸 속에 지방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데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지방, 뱃살은 '중성지방'입니다. 이 '중성지방'을 자세히 좀 들여다 보면 아래 그림에서 처럼 '글리세롤 1개' '지방산 3개' 가 붙어있는 모습입니다.

중성지방의 구성모습, 글리세롤 1개에 지방산 3개가 붙어있습니다. 출처 : 진료실에 필요한 영양치료 가이드



우리가 운동을 한다던지 굶는다던지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중성지방을 구성하고 있던 글리세롤 1개와 지방산 3개가 분해되어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여기서 글리세롤은 부족한 포도당을 보충하기 위한 재료로 사용될 수 있으나 지방산은 그렇지 못합니다. 좀 더 구체적인 숫자로 말하자면 중성지방 1g은 10%의 글리세롤을 포함하고 있고 글리세롤 1g은 1g의 포도당으로 전환될 수 있으니 1g의 지방으로부터 0.1g의 포도당을 만들 수 있는 반면 단백질 1g은 포도당 0.56g으로 전환됩니다. 즉 부족한 포도당을 보충하는데 중성지방보다는 근육 단백질이 더 효율적인 재료가 된다는 것이지요.

만약에 중성지방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지방산이 포도당으로 전환될 수 있다면? 

그랬다면 피눈물나게 아까운 근육을 포도당으로 바꾸는 가슴아픈 사태를 최소화 할 수 있었을겁니다.... 그리고 조금 더 쉽게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먹을건 먹고 운동하세요~!!


'굶으면 근육이 줄어드는 이유' (1) (2)편 뿐만 아니라 그 전의 글에서 굶는것 보다 적당히 먹고 운동해야하는 필요성에 관해 이야기 했습니다.



무조건 굶지 마시고 먹어야 할 건 적당히 먹으면서 운동해야 근육이 줄어드는 것을 예방하면서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하면서 이만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