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월드 유부빌더입니다. 오늘은 그동안 너무 일반적인(?) 얘기만 한거 같아서 쵸큼 아카데믹한 얘기를 해볼까합니다. 다이어트나 살빼기에 조금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한번 쯤 들어봤을 만한 얘기가 있습니다.
굶으면서 살빼면 안되요!!! 굶으면서 살 빼면 근육이 줄어듭니다!!!
이런말은 여기저기서 많이들 들어보셨을 텐데요..... 과학적으로 '왜?' 그런지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듣지 못하셨을 겁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굶으면 근육이 줄어드는 이유!!! 입니다. ^^
Me and myself: What you see is what you get (Self Deception) by jcoterhals 
우선 다음 그림을 보시죠.
위의 그림은 포도당(glucose)-알라닌(alanine) 싸이클입니다. 이게 뭔고하니...... 우리 몸 속에 포도당이 부족해지면 근육 속의 단백질을 분해해서 포도당으로 만드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 과정을 이해하려면 우선 gluconeogenesis, 포도당 신합성이라는 큰 개념을 이해해야합니다.
포도당신합성이라는 말은 포도당(gluco) + 신(neo) + 합성(genesis) 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이 안드로메다어 같은 단어를 풀어서 설명하자면......
다른 여러가지 재료(근육 단백질, 젖산, 글리세롤 등등...)를 가지고 새롭게(neo) 포도당(gluco)을 만드는(genensis) 과정이라는 말이죠. 그래서 glocu + neo + genesis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 참여하는 대표적인 원료가 바로바로 근육의 단백질, 그 중 대표적인게 '류신'이라는 녀석입니다. 자 정리하자면, 몸 속 포도당이 부족해지면
(2) 알라닌이 혈액으로 나와 간으로 이동하여
(3) 간에서 포도당으로 바뀌는 과정
이것이 바로 '포도당-알라닌 싸이클'1이며 포도당신합성의 대표적인 예가 되는 것입니다.
자 그럼 포도당신합성, 왜 일어날까요?
그건 몸 속의 포도당(엄밀히 말하면 혈당)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우리몸의 끝없는 노력때문입니다.
우리 몸 속의 몇몇 기관, 그중 특히나 뇌는 에너지원으로 포도당만을 고집하죠. 어떤 이유로든 혈당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저혈당 증상이 생기기 시작하고 그게 더 심해지면 의식을 잃는 사태까지 발생합니다. 따라서 일정 수준 이하로 혈당이 떨어지는 것만은 사력을 다하여 어떻게든 막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몸속의 포도당 저장량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간에 저장된 포도당은 하루 정도만 금식을 하면 모두 고갈되어 버리죠.
따라서 살을 뺀다고 굶기 시작하면 우선 저장해 놓은 포도당을 쓰지만 그건 얼마가지 못하고, 어떻게든 포도당을 일정수준 유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눈물나게 아까운 근육 단백질을 가져다 쓰는 것입니다.
멋진 몸을 만들고 싶은 분이나 다이어트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소중한 근육을 뽀개서 포도당을 만든다는 사실이 원통하고 분한(?)일 일 수 있으나 우리 몸의 입장(?)에서는 근육 따위(?)야 어느 정도만 있으면 되는 것이고 혈당을 유지하는 것이 식스팩 만드는 일 보다는 백만배(숫자가 정확하지는 않음. ㅋ)는 더 중요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자 다음 시간(?)에는 '과학적으로 알아보는 굶으면 근육이 줄어드는 이유(2) - 왜 하필(?) 근육을 가져다 쓰는 걸까?'(제목은 바뀔 수 있습니다 ^^;;;) 로 이어집니다. 커밍 수~~~운~~~~ ^^*
- 포도당-알라닌 싸이클을 엄밀히 말하자면 alanine이 간에서 glucose로 전환되고 이 이glucose가 다시 근육에서 pyruvate가 되면서 ATP를 생성하고 이 pyruvate를 가지고 다시 알라닌을 생성하는 일련의 cycle이라해야 옳겠으나 포도당(혈당)은 사용의 우선순위가 있고 그 1순위는 뇌로의 에너지 공급임을 감안하여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