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트니스월드의 유부빌더입니다. 오늘은 뚱뚱해지는 이유에 관하여 조금은 엉뚱한, 그리고 역설적인 질문을 던져보고자 합니다.
비만한 사람들은 운동을 안해서 뚱뚱해 진 걸까요? 뚱뚱해서 운동을 안하는 걸까요?
뚱뚱한 사람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선은
'얼마나 운동을 안하고 게으르면 저렇게 뚱뚱해졌을까? --'
'살빼려고 마음먹고 열심히 운동하면 되는 것을 왜 저렇게 운동을 안하는지 모르겠어~
이런게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역으로
'뚱뚱하기 때문에 운동의 재미를 못느끼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은 별로 안해보셨을 겁니다.
뚱뚱한 사람들이 운동을 안하는 이유!!! 오늘은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뚱뚱한 사람들은 운동의 재미를 못 느낀다?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운동의 재미를 압니다. 그게 근육을 키우는 재미이든, 살이 빠지는 재미이든, 운동하면서 땀을 흘릴때 느끼는 희열이든, 운동 후 음료수 한잔의 시원함이든...
운동을 하면서 자신만이 느끼는 재미가 있기에 찬바람이 부는 이른 일요일 아침에 동네 축구장에 모여 조기 축구를 하고 무거운 돌덩이 같은 아령을 들고 끙끙 거리는 것이지요.
이렇게 운동을 통해 느끼는 재미는 내가 운동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도 마찬가지 입니다. 운동이 단순히 살을 빼는 목적이 아니라 운동 자체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꾸준히 운동할 수 있고 결국엔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럼 뚱뚱한 사람들이 느끼는 운동의 재미는 어떨까요? 혹시 정상 체중인 사람과 뚱뚱한 사람간에 운동을 통해 느끼는 즐거움에 차이가 있지는 않을까요? 이걸 연구한 박사님들이 계십니다. 1
중년의 여성을 대상으로 운동을 통해 느끼는 재미가 뚱뚱한 사람과 정상인 사람 사이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 보았습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뚱뚱한 사람들은 정상인 사람들에 비해 운동 강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운동의 재미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반면 정상 체중인 사람들은 운동강도가 올라가는 동안 일정한 정도로 운동의 흥미가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구요.
또한 정상 체중인 사람들은 운동을 시작하면 스스로 활기가 넘치게 된다고 느꼈지만 뚱뚱한 사람들은 이런 일반인(?)들의 느낌을 갖지 못했습니다.
이 박사님들은 이렇게 뚱뚱한 사람들이 운동을 시작하기만 해도 운동의 재미가 떨어지고 흥미를 잃기 때문에 더욱더 운동을 안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십니다.
[박사님들의 연구 결과를 보려면 더 보기 클릭~!!]
비만, 그것은 혹시 뫼뷔우스의 띄?
맨 처음 질문을 다시 던져 보겠습니다.
운동을 안해서 뚱뚱해진 걸까요? 뚱뚱해서 운동을 안하는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한 일반적인 대답은
'운동을 안하니까 뚱뚱해진 거지!!!!!'
일 겁니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올바른 대답은
운동을 안하니까 뚱뚱해지고, 뚱뚱해지니 운동이 더 재미 없어져서 안하고, 이렇게 운동을 안하니 계속 뚱뚱해진다....
이지 않을까요? 어쩌면 뚱뚱한 사람들이 운동을 안하게 되는 것은 그들만의 가슴아픈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비만을 게으름과 운동부족의 결과로만 생각합니다. 그리고 뚱뚱한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비만을 이겨낼 생각 없이 지내는, 게으른 사람으로만 바라보죠.
하지만 어쩌면 비만이라는 것은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해 버리기엔 헤어나오기 힘든 늪, 또는 끝없이 연결되는 악순환의 고리인 것은 아닐까요? 앞뒤의 구별이 없이 끈임없이 이어지는 '뫼뷔우스의 띄' 같이 말이지요....
이 끝나지 않는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 그것이 우리가 앞으로 풀어내야 할 숙제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PS : 이 글은 비만이라는 것을 좀 더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 되었습니다. 혹시나 이 글이 게으름에 대한 자기합리화 방안이 되지는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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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fective Responses to Increasing Levelsof Exercise Intensity in Normal-weight,Overweight, and Obese Middle-aged Women : Obesity (2009) 18, 79–85. doi:10.1038/oby.2009.204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