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을 얻기 위해 마시는 스포츠 음료나 청량음료에는 설탕이나 액상과당이 들어있다. 반짝 기분 좋게 만들어 줄는지는 모르지만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하고 지방이 쌓이게 할 뿐 아니라 뇌의 쾌감 중추를 자극하여 설탕중독이나 탄수화물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액상과당(HFCS, high-fructose corn syrup)은 1970년대에 개발되었다. 설탕보다 더 싸면서 단 맛을 강하게 내기 때문에 식품가공업계에서는 설탕보다 더 인기가 높았다. 편의점에서 과일주스, 시리얼, 요거트, 두유 같은 “건강식품”의 영양표기를 꼭 확인해보길 권하고 싶다. 설탕과 액상과당이 현대인들 비만의 주범이라는 내 주장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 결합한 이당류이므로 과당이 50%를 차지하지만, 액상과당은 포도당과 과당이 함께 섞여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과당이 55~65%로 더 많다.
문제는 우리 몸의 세포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포도당이 몸에 들어오는 것은 예민하게 반응하는 반면, 과당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둔감하다는 데 있다.
우리 몸으로 들어온 과당은 주로 간으로 들어가 대사가 이루어진다. 포도당이 간으로 들어가는 것은 간에 글리코겐(포도당을 줄줄이 사탕처럼 저장해 둔 저장 형태)이 얼마나 있는가에 따라 조절되지만 과당의 경우는 특별한 제한 없이 쉽게 간으로 들어간다. 간으로 들어온 과당은 지방합성 대사를 촉진시킨다. 따라서 과당 섭취가 많으면 간에 지방이 과다하게 쌓인다.
무엇보다 과당이 포도당과 다른 점은 에너지밸런스를 조절하여 체중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인슐린과 렙틴 호르몬 1의 분비를 자극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포도당은 인슐린과 렙틴 분비를 자극하여 내 몸에 에너지흡수가 증가했다는 신호를 뇌에 보낸다. 하지만 인슐린과 렙틴은 과당에 대해서는 둔감해있어 뇌에 예민하게 신호를 전달해주지 않는다. 따라서 포도당을 섭취했을 때 만큼 포만감을 느끼지 못한다. 결국 에너지섭취 과잉을 유발할 수 있어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얘기다. 2
렙틴은 신진대사를 높이고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반대로 그렐린(ghrelin)은 위장관에서 분비되어 식욕을 강하게 자극하는 호르몬이다.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그렐린은 빠르게 감소한다. 그런데 과당은 그렐린을 떨어뜨리는 능력이 포도당보다 훨씬 떨어진다. 다시말해 과당을 많이 먹을수록 몸에서 필요로 하는 양보다 더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임상시험에서도 액상과당이 들어있는 청량음료 섭취가 많을수록 더 많이 먹고 비만해지기 쉬운 것으로 확인되어 과당이 에너지밸런스를 유지해주는 조절기능을 깨뜨린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설탕과 액상과당 섭취가 해마다 증가한 30여 년 동안 비만 인구가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닌 셈이다. 또한 과당은 미네랄인 구리와 크롬의 흡수를 방해한다. 구리가 결핍된 상태에서 과당을 많이 섭취하면 콜레스테롤이 상승하고 심장병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크롬은 탄수화물 대사와 인슐린 기능에 꼭 필요한 미네랄이다. 따라서 설탕과 액상과당이 들어있는 청량음료나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런 미네랄을 식품 또는 영양제로 챙겨 먹어야 한다.
그림 . 미국의 30년 동안 설탕과 액상과당 소비의 변화
(sucrose: 설탕, HFCS: 액상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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