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의원/어깨관절질환

선유도역 정형외과 회전근개파열 체외충격파, 무너진 어깨의 균형을 다시 세우는 자극

dr-safe 2025. 9. 18. 19:20

 

 

어느 날 문득 팔을 들어올리는 동작이 어색하게 느껴지고, 가벼운 물건을 들었을 뿐인데도 어깨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번져온다면, 단순한 근육통이라는 말로 넘기기엔 무언가 낯선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밤에 누워 있을 때 유독 통증이 심해지고, 잠들었다가도 어깨의 불편함에 자주 깬 경험이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잠자리가 불편해서 그런가 보다’ 혹은 ‘팔을 무리하게 써서 그런 거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하지만, 이처럼 야간에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은 일반적인 근육 피로감이나 단순한 염좌와는 확실히 다른 성격을 지닙니다.
실제로 이러한 증상은 회전근개파열의 초기 징후일 수 있으며, 이 질환은 무엇보다 시간에 따라 증상이 누적되고 악화되는 특징이 있어 조기에 그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전근개는 어깨관절을 구성하는 네 개의 작은 근육과 그에 연결된 힘줄들로 이루어진 구조물로, 팔을 들어 올리고 회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마치 텐트를 단단히 세워주는 끈처럼 어깨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는데요. 이 회전근개에 미세한 파열이 생기면 처음에는 단순한 뻐근함으로 느껴지다가도 점차 통증의 강도가 커지고, 움직임 그 자체에 제약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회전근개파열의 상당수가 외부 충격이나 사고가 아닌 ‘일상적인 사용’ 속에서 서서히 누적된다는 데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팔을 드는 작업, 오랜 시간 어깨를 고정한 채 사용하는 습관, 그리고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조직 탄력성 이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회전근개를 서서히 마모시키게 됩니다. 결국, 우리 몸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안에서는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회전근개파열이 무서운 이유는 단지 통증 때문만은 아닙니다. 큰 문제는 파열 부위의 자연 회복이 극히 더디고, 경우에 따라서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 이유는 회전근개를 이루는 힘줄 조직이 본래 혈관이 적고, 혈류 공급이 극히 제한적인 구조를 지녔기 때문입니다.

특히 파열이 생긴 부위는 산소와 치유에 필요한 세포들이 접근하기 어렵고, 염증이 발생하거나 섬유화가 진행되면 그나마 남아 있던 재생 가능성마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마치 물이 끊긴 밭에 씨앗을 심는 것처럼, 아무리 기다려도 자생적 회복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환경이 되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통증을 일시적으로 덮는 것이 아니라, 그 막힌 혈류를 다시 열고 손상된 조직에 ‘살아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회전근개손상의 회복을 위해 활용되고 있는 비수술적 접근 방식 중 하나가 바로 ‘체외충격파’입니다.


 

 



체외충격파는 손상된 부위에 일정한 고강도의 음향 에너지를 전달하여 조직 내부의 세포 활동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표면에서 깊은 조직까지 도달할 수 있는 이 충격파는 단순한 진통 효과를 넘어서 신생혈관 형성을 유도하고, 조직 대사를 촉진해 회복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특히 회전근개파열처럼 혈류가 극도로 제한된 부위에는 이 충격파가 물리적 자극을 통해 ‘혈류의 흐름을 다시 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며, 염증 매개물질의 분해와 콜라겐 합성의 활성화까지 유도해 보다 근본적인 조직 재생이 가능해집니다.

섬유화가 진행되었거나 석회화가 동반된 조직일수록 그 효과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절개 없이 외부에서 시행된다는 점에서 일상 회복과 병행할 수 있는 실용성이 높습니다. 체외충격파는 단순한 물리치료를 넘어, 손상된 어깨 조직에 ‘다시 살아보자’는 신호를 보내는 일종의 생리적 자극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회전근개파열에서 체외충격파가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어떤 지점에 자극을 줄 것인지에 대한 정밀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이 자극은 생각보다 예민한 조직에 작용하게 되며, 같은 세기라 해도 어느 깊이에, 어느 각도로 적용되는지에 따라 치료 반응은 전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시술자의 해부학적 이해도와 임상 경험이 개입되지 않으면, 체외충격파가 가진 이점도 흐려질 수 있습니다.

특히 회전근개손상처럼 범위가 다양하고 복합적인 경우, 자극의 방향과 강도를 세심하게 조절해야 하므로 단순 기계적 접근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의료진이 직접 시술에 참여하고, 통증 양상과 조직 반응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맞춤 조정을 하는 과정은 이 치료가 단순한 물리적 자극이 아니라 ‘회복을 설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기능하게 만드는 핵심이 됩니다.

또한 체외충격파는 직장인들의 경우 시간상 제한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받지않는 야간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면 보다 적절한 시점에 진단과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체외충격파는 그 자체로 해답이라기보다는, 회전근개 손상의 진행을 늦추고 회복 가능성을 넓히는 데 있어 의학적 판단 아래 활용될 때 비로소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자극입니다.


출처 : 대한견주관절의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