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의원/척추질환

당산역 정형외과 비수술치료 목디스크, 꼭 절개 과정으로 치료해야 할까?

dr-safe 2025. 8. 28. 08:00

 



최근 들어 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 상당수가 단순한 근육 피로나 일시적인 염좌가 아닌, 디스크 탈출로 인한 신경 압박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실이 각종 통계와 임상 사례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특정 직군이나 고령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주목되는데요.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 사무직 종사자, 학업 스트레스로 밤늦게까지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청소년, 그리고 스마트폰 사용이 잦은 일반인까지, 목디스크는 이제 특정 연령층을 초월한 현대인의 만성 질환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디스크’라는 단어에 대한 두려움 탓인지, 여전히 많은 이들이 수술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목디스크의 많은 사례가 비수술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범주에 속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증상의 경중만이 아니라, 발생 원인과 구조적 손상 정도에 따라 회복 가능성은 크게 달라지며, 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현재 진료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기준이 됩니다.


 

 



목디스크 환자 대부분은 스스로 질환을 자각하지 못한 채 일정 기간을 보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목이 뻐근하거나 어깨가 결리는 정도로 시작되는데요. 이러한 증상은 피로 누적으로 쉽게 받아들여지며 케어 시기를 놓치기 쉬운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이런 ‘가벼운 불편’이 계속 반복되는 동안 실제로는 경추에 지속적인 미세 손상이 누적되고 있다는 사실인데요.

예컨대 고개를 앞으로 길게 내민 채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 목에 맞지 않는 높은 베개 사용, 또는 등받이에 기대지 않고 구부정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습관 등은 목 디스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신체 해부학적으로 경추는 C자형 곡선을 그리며 머리의 무게를 골고루 분산시키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곡선이 일자 형태로 변형되거나 앞쪽으로 굽어지면, 척추의 하중 분산 기능이 무너지고 그 부담이 고스란히 디스크에 쏠리게 됩니다. 이런 구조적 변화가 누적되면 결국 디스크가 탈출하면서 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것입니다. 중요한 건, 이와 같은 진행 과정은 대부분 비수술치료가 적용 가능한 초기 단계에서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일상 습관에서 비롯된 디스크 손상은 조기 진단과 함께 비수술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회복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약물요법을 통해 염증을 조절하고, 물리치료로 경추 간 압력을 줄여주는 방식이 우선 적용됩니다. 여기에 도수치료처럼 척추의 정렬을 바로잡고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는 방법도 병행되곤 하는데요.

이 과정은 단순히 통증을 없애는 데서 그치지 않고, 손상된 구조가 다시 정상적으로 기능하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또, 체외충격파처럼 혈류를 촉진시켜 조직 회복을 돕는 방법도 비수술적 접근에 포함됩니다.

중요한 건 이 방법들이 ‘증상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원인 해결을 위한 적극적 개입’이라는 점입니다. 예컨대 아직 신경 압박이 극심하지 않더라도, 그 원인이 명확히 분석되고 해당 부위에 적절한 자극과 회복이 제공된다면 수술 없이도 기능적 회복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비수술 방식은 단순한 보조적 수단이 아니라, 구조적 회복을 위한 본격적인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 자체만으로는 회복이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생활 관리’의 부족 때문입니다. 앞서 비수술 방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그 기반에는 환자의 일상에서 경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노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자세 교정은 그 출발점이 됩니다. 예컨대 모니터의 높이를 눈높이에 맞추고, 의자에 앉을 땐 엉덩이를 등받이에 붙인 채 허리를 곧게 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또한,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30분~1시간마다 목을 가볍게 돌리거나 어깨를 으쓱이는 스트레칭을 병행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잘못된 자세가 경추의 부담을 키운다면, 올바른 자세는 치료의 연장을 만들어주는 셈입니다. 그러나 비수술치료를 받으며 회복을 경험하고도 일정 시간이 지나 다시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이는 대부분 환자가 치료 후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이전의 잘못된 습관까지 그대로 되돌아갔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치료 그 자체보다도 치료 이후의 관리가 증상 지속 여부를 결정짓는 진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비수술치료가 모든 목디스크에 적용되는 ‘만능 해법’은 아닙니다. 증상이 특정 부위를 넘어 팔 전체의 감각 이상이나 마비, 근력 저하로 이어진다면 이미 신경 압박이 중증 단계에 접어든 것이며, 이 경우에는 빠른 영상진단과 함께 더 적극적인 치료 접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수술 방식은 ‘시간을 들여 회복하는 전략’이기 때문에, 환자의 의지와 생활 습관 교정이 병행되지 않으면 효과가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초기에는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중도에 치료를 중단하거나 자기 관리를 게을리할 경우, 구조적 불균형이 그대로 남아 다시 증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비수술 방식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수술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명확한 계획 아래 진행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중증 신경 증상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정밀한 평가가 반드시 선행돼야 합니다.

그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회복의 방향성을 설계하고, 장기적으로 증상의 재발까지 고려한 관리 전략이 병행될 때, 비수술접근은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출처 :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