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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원장/통증이야기

어깨는 왜 아픈걸까? (3편) -이상형을 찾아라 1부- (어깨통증, 회전근개염, 회전근개 파열)

몸짱의사 2016. 2. 2. 11:58



어깨가 아픈이유, 오늘은 그 3편 (이상형을 찾아라 1부) 입니다. 새로운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1,2편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어깨는 공과 받침대로 이루어진 관절입니다. 그런데 큰 공 + 작은 받침대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가동성이 높은 대신, 안정성이 낮은 태생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생겨 먹기를 문제가 잘 생기게 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아픈 이유를 오로지 '타고난 문제'로 생각해야 할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누구나 어깨를 가지고 있지만 누구나 아픈건 아니죠. 그러면 어떤 차이로 누구는 아프고 누구는 아프지 않을까요? 그 이유를 '움직임'에서 찾게 됩니다.


어깨 관절 (상완 견갑 관절 + 견갑 흉곽 관절)에서 만들어져야 할 이상적인 움직임이 깨지면 그것이 반복적인 마찰을 일으키면서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만들어 집니다. 만약 이게 오랜시간 방치되고 반복되면 힘줄이 닳아 없어지는 '완전 파열' 까지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이 마찰의 중심에 '견봉'과 '극상근'이 있습니다.


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3편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치료에도 순서가 있다.


뭐든 순서가 있습니다. 버스를 탈때도 줄을 서서 순서대로 타고 놀이공원에 가서서 순서대로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제가 어릴때만 해도 아버지가 먼저 숟가락을 드시고 한 술을 뜨셔야 아이들이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순서'를 지키지 않았다가는 어머님이나 할머님께 심한 꾸중을 듣곤 했습니다.


어깨 통증 치료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켜야 할 순서가 있다는 겁니다. 이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통증이 잘 호전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더 아파지고 악화되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합니다. 자 그럼 어깨 통증 치료의 순서는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그 해답은 통증이 생긴 순서를 생각해보고 거슬러 올라가면 됩니다.  


어깨관절의 잘못된 움직임으로 인한 마찰 -> 염증 발생 -> 통증 발생


통증을 없애기 위한 순서는 위의 순서를 거꾸로 가면 됩니다. 


염증을 먼저 감소 시킴 -> 어깨 관절의 잘못된 움직임 회복 -> 근육의 강화


이 순서를 잘 지켜서 치료하면 상당한 치료 효과를 보입니다. 그런데 주변에 이러한 순서를 지키지 않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봅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어깨 관절이 아픈데 바로 근육 강화를 하는 경우입니다. 진료실에 있다보면 잘못된 정보에 의해 이 순서를 엉망으로 지키면서 불난집에 부채질을 해서 오는 분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남편이 운동을 안해서 아픈거라고 해서 헬스장 가서 어깨 운동을 했더니 너무 아파서 밤에 잠을 잘수가 없어요 ㅜㅜ"


"운동하는 친구가 회전근개가 약해서 그런거라고 해서 회전 근개 강화 운동을 했는데 이젠 팔이 아예 올라가질 않네요 ㅜㅜ"


진료실에 있다보면 실제로 이렇게 말하는 분들을 심심치않게 만납니다. 모두들 '치료의 순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더 심해진 경우입니다. 반복적인 마찰로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생겼는데 그 부위를 마구잡이를 사용했으니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따라서 어깨 관절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생긴 분들은 우선적으로 병원에 오셔서 '염증을 감소 시키는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아래 열거한 증상 중  2가지 이상 해당되는 분이라면 어설픈 지식으로 운동부터 하지 마시고 우선 병원부터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1) 밤에 잘때 돌아 누우면 어깨가 아프다 (자다 깬다)


(2) 아픈 부위는 승모근 부위가 아니라 삼각근~삼두근 부위다.


(3) 옷을 입고 벗기가 힘들다, 차에서 안전벨트 매기가 힘들다, 여자라면 브래지어 끈을 풀기가 어렵다, 팔을 뒤로 올려 등 긁기가 힘들다.


(4) 안아픈 팔에 비해 아픈 팔은 들어올릴 수 있는 각도가 줄어들어 있다. 


인터넷에 흔히들 말하는 '회전근개 강화 운동'은 염증을 가라 앉히는 치료 후 이상적인 움직임을 만드는 운동중에서도 후반에 시행해야 하는 운동입니다. 어깨 통증이 있을 때 무작정 시행하는 회전근개 강화 운동은 오히려 통증을 악화 시키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함부로 하시면 안됩니다.


염증이 감소했다면? 이상형을 찾아라!!!


보통 사람들은 '이상형'이란게 있습니다. 여자라면 정우성? 강동원? 원빈? 남자라면 김태희? 전지현? 송혜교? 뭐 이런 사람들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상형 중 한명입니다. 




어께통증

어께통증

어깨 통증 이야기 하다말고 뜬금없이 왠 이상형 타령이냐구요? 


병원에서 주사나 약물, 물리치료 등으로 염증이 감소해서 급성 염증이 호전되어 통증이 호전되었다면 여기서 치료를 마치지 말고 '어깨의 이상형'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이상형이라는 것이 쇄골이 움푹 들어간 쇄골-어깨 미인을 이야기 하는것은 아닙니다.


(쇄골미녀 판독법이랍니다. 쇄골에 물을 부어서 고이게 만들 수 있으면 쇄골미인으로 인정한다나 뭐라나....)


여기서 말하는 '이상형' 이라는 것은 '이상적인 움직임'을 말합니다. 어깨 관절을 이루는 '견갑-흉곽 관절'과 '상완-견갑 관절'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을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적은 움직임'으로 바꾸는 것이 바로 급성 염증이 감소하여 통증이 호전되었을때 해야 하는 첫번째 과제입니다.


어깨에서 일어나야 하는 이상적인 움직임을 개별로 분류하고 하나하나 나누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여기서는 가장 흔히 문제가 되는 몇가지 움직임을 중심으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2:1의 법칙의 이상형을 만들어라


어깨 통증 시리즈 1편에서 2:1의 법칙에 관해서 말했습니다. 우리가 팔을 완전히 들어올려 180도의 움직임이 만들어졌을 때 상완-견갑 관절에서는 120도의 움직이 일어나야 하고 견갑-흉곽 관절에서는 60도의 움직임이 일어나야합니다.  



120도 : 60도 = 2:1


이러한 2:1의 법칙이 깨지면, 즉 견갑-흉곽 관절에서의 움직임이 줄어들어 견갑골이 잘 올라가지 않으면 어떨까요? 상완골이 올라갈때 견갑골도 같이 위로 회전해야만 극상근 힘줄과 천장에 위치한 견봉이 부딪힐 확률이 줄어드는데, 견갑골이 잘 안올라가고 상완골만 위로 올라가니 견봉밑에 상완골이 끼이고 부딪히게 되는 것이죠.


어께통증

만약 이런 움직임이 깨져 있는 것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다시 통증이 재발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따라서 급성 염증이 해결되어 통증이 개선되었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운동은 견갑골이 위쪽으로 잘 회전되게 만들어주는 운동이라는 것이죠.


진료실에서 보면 어깨 통증이 생긴 환자들의 대다수에서 견갑골이 위쪽으로 회전하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고 그에 따라 천장을 만들고 있는 견봉아래에서 극상근이 끼이는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일먼저 고려해야 할 운동은 바로 견갑골을 위쪽으로 회전시켜주는 근육들을 깨워서 적절하게 활동하게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견갑골을 상방으로 회전시켜주는 근육은 아래 그림을 보면 이해가 쉬울겁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상부(UT)-중부(MT)-하부(LT) 승모근과 전거근(SA)' 이라는 근육의 '협력 작용'을 통해서 견갑골이 위쪽으로 회전(scapulothoracic upward rotation)하고 지붕역할을 하는 견봉이 위로 들어 올리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어깨 관절의 문제로 인해 통증이 생긴 사람은 승모근과 전거근을 활성화 시켜서 견갑골을 위쪽으로 회전시켜주는 운동을 우선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승모근과 전거근을 활성화시켜 견갑골을 위로 회전시켜 주는 대표적인 운동은 무엇이 있을까요? 다음 두가지 운동을 추천합니다. ^^





어깨 관절의 이상적인 움직임을 만들어주는 운동, 그 다음 운동은 4편에서 이어집니다. ^^


 PS : 어깨 시리즈가 이렇게 길어질지 몰랐는데...... 어쩌면 거의 10편에 이를지도 모를거 같다는 생각이.... 덜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