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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원장/식이요법이야기

간헐적 단식 열풍을 통해 되짚어 보는 다이어트 식이요법의 어제와 오늘

몸짱의사 2013. 4. 3. 09:49




피트니스월드 몸짱의사입니다. 오늘은 '간헐적 단식' 시리즈 마지막편, 총정리편입니다. 앞서 1~2편을 통해 2013상반기 다이어트 관련 최대의 핫이슈 '간헐적 단식'의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오늘은 간헐적 단식 마지막편으로 기존의 다이어트 식이요법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그동안 우리를 스쳐간 식이요법들


최근 수 십 년간 천지개벽이 일어나면서 도처에 음식들이 깔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더라보니 여기저기 비만한 사람들이 생기고 그로 인한 건강의 문제가 생기면서 살을 빼기 위한 식이요법이 등장하였습니다. 제일 처음 등장한 식이요법에서 포커스를 맞춘것은 바로 '지방을 줄여라' 입니다.


그도그럴것이 칼로리를 내는 3가지 영양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중 g당 가장 높은 칼로리를 내는 것이 바로 지방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살을 빼기 위해서는 칼로리가 가장 높은 지방을 적게 먹어라!!! 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영향을 받아 실제 미국에서는 지방 섭취가 줄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지방의 섭취량은 줄었지만 오히려 사람들은 더 뚱뚱해진 것이죠.[각주:1] 이것을 '아메리칸 패러독스'라고 말합니다. 결과가 이렇다보니 사람들은 비만의 원인을 다른곳에서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영양소가 있었습니다. 바로 '탄수화물'입니다. 탄수화물은 조금만 넘치면 지방으로 전환될뿐만 아니라 몸 속에 들어오면 췌장에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이 분비되면 지방의 분해를 줄입니다.


아무튼 이러한 탄수화물의 특성을 파악한 후 사람들은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여라!'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러다가 등장한 식이요법이 바로 '황제 다이어트'라고 알려진 '앳킨슨다이어트'입니다. 황제 다이어트 하면 '고기 먹는 다이어트'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사실 황제 다이어트의 포인트는 '탄수화물 제한'입니다. 탄수화물을 입에도 대지 않는 다이어트 방법이 바로 황제 다이어트죠. 육류에는 탄수화물이 없으니 고기 먹는 다이어트로 오해(?)를 받곤 하는 방법입니다. 


황제 다이어트의 문제는 오래지속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한두끼 밥을 안먹을순 있어도 계속 안먹는 것은 불가능하죠? 그 외 탄수화물만 제한하면 몸에 나쁜 지방도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이 방법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습니다.


그후로도 여러가지 식사법이 나오곤 했는데요 그 중 최근까지 가장 주목을 받은 영양소는 바로 '단백질'입니다. 단백질은 섭취하는 것 자체로 대사율을 올리고 근육의 재료가 되어 근육 생성을 도와 이를 통해 추가적인 대사율 증가의 효과가 있죠. 그리고 순수 단백질 식품들, 예를들며 두부, 닭가슴살등은 칼로리는 낮고 부피틑 커서 포만감 유지에도 잇점이 있습니다. 그 결과 단백질을 주원료로 하는 다양한 다이어트 쉐이크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백질은 고형, 즉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형태일 때 포만감 유지에 도움이 되지 가루로 된 단백질은 포만감 증가 효과는 거의 없습니다.


어쨋든 근래 관련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추천하는 식이요법은


(1)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된 좋은 탄수화물을 먹어라

(2) 채소와 순수 단백질 섭취는 충분히 하라

(3) 지방은 좋은 지방 위주로 적당량 섭취하라

(4) 조금씩 여러번에 나눠 먹어라


입니다. 그런 와중에 2013년 '간헐적 단식' 열풍이 분 것이죠.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뚱뚱하다.


위에서 본대로 비만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수많은 식이 요법들이 자기 만의 이론을 바탕으로하여 생겼다가 대유행을 보이다가 사라지고 그러면 또 다른 방법이 유행을 타고를 반복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뭐였나요?


나는 여전히 뚱뚱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살을 빼지 못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인 유행병인 되어버린 '비만'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질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단백질을 얼마나 먹어라, 현미밥을 매끼니 먹어라, 단백질을 충분히 먹어라와 같은 '방법론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것으로 특정 개인은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유행병이라 불리우는 비만의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울 거라 봅니다. 이것은 간헐적 단식도 마찬가지입니다. '간헐적 단식' 또한 누군가의 노하우일뿐입니다. 



이 '방법'을 통해 좋은 음식을 적당히 먹게 되는 소수의 사람도 있겠지만 반대로 폭식으로 이어지면서 오히려 살이 찌는 사람이 더 많을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론적인 노하우' 를 쏟아내는 것으로 비만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긴 역부족이라 봅니다. 그렇다면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과식의 종말'이라는 책에서는 비만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설명하기위해 '담배'가 걸어온 길을 예로들고 있습니다. 



한때 터프가이의 상징, 기호식품으로 분류 되었던 담배가 이제는 전 인류적인 '혐오 식품'이 되었듯이 설탕, 소금 그리도 지방 범벅인 미국식 정크 푸드와 무거운 엉덩이를 오래도록 붙이고 앉아 있는 것에 대한 인식이 '혐오스런 식습관이자 생활습관'으로 인식되는 것이 비만의 늪에서 헤어나올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간헐적 단식, 나도 한번 도전해봐?


앞에서 너무 교과서적인 또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했나요? 다시 현실로 돌아와보겠습니다. 간헐적 단식 열풍이 불고나서 주변에서 이 방법을 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을 많이받고 있습니다. 저의 대답은


'한번 도전해보세요~'


입니다. 굳이 뜯어 말릴 이유는 없다는 것이죠. 이 방법을 통해 효과를 보는 누군가가 분명히 있을 수 있고 그게 바로 내가 될 수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시도를 안하는게 좋을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다음에 해당하는 분들입니다.


(1) 약물이나 인슐린 주사 중인 당뇨병환자

(2) 임산부 및 청소년

(3) 그동안 굶었다 폭식으로 이어지면서 살 찐 경우

(4) 굶으면 날카로워지는 저와 같은 분들


위의 4가지 항목에 해당되는 경우 간헐적 단식은 삼가하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만약 해당되지 않는다면 좋은 음식을 적당히 먹기 위한 방법으로 간헐적 단식에 한번 도전해 보는게 나쁘진 않을거 같습니다.


간헐적 단식은 살을 빼주는 대단한 비법이 아닙니다. 그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좋은 것을 조금 적게 먹어라' 를 실천하기 위한 누군가의 노하우, 또는 라이프 스타일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1. 1960년대 총 섭취 에너지의 42%를 차지하던 지방 섭취는 34%까지 낮아졌지만 40년전에 비해 비만 인구는 3배나 증가함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