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역 정형외과 박상준의원 공식 블로그

박상준원장/다이어트이야기

미코 출신 이혜정사례로 보는, 스트레스와 식욕의 관계

몸짱의사 2011. 8. 30. 09:06



피트니스월드 몸짱의사입니다. 이번주부터 SBS에서 시작된 '다이어트 서바이벌 빅토리아' 출연자 중 화제를 몰고온 인물이 한 명 있습니다. 바로 1990년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지금은 예전 모습을 가늠해보기 힘든 '이혜정' 씨입니다.

이혜정씨는 1990년 미스코리아에 출전하여 173cm/54kg의 늘씬한 몸으로 '한국일보상'을 받았던 미인입니다. 그런데 20년이 흐른 지금 현재는 96kg에 육박하는 몸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방송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세월의 흐름으로 인한 나잇살 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고도비만'의 모습이었습니다.



이혜정씨가 이렇게까지 살이 찐 이유를 들어보니... IMF 시기에 운영하던 패션 사업이 부도를 맞고 그 스트레스를 폭식과 폭음으로 해결하면서 급격하게 살이 쪘다고 합니다. 외부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먹는것으로 해결하다보니 심각한 고도비만에 이르게 된 것인데요....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식이 당기는 것은 비단 이혜정씨만의 경우는 아닐것입니다. 실제로 주변에 스트레스에 의한 폭식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살찌게 하는 스트레스, 식욕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스트레스에서 자유롭지 못한 의사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이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이 더욱 강하게 당기는 경우를 자주 경험하실 겁니다. 그런데.... 사실 저도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안좋은 일이 있는 날에는 음식 조절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걸 몸소 느끼는 1인입니다. 그래서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인턴 시기 즈음하여 체중이 90kg에 육박했었죠.......

비포애프터


그런데 이런 경험은 비단 저만의 경험은 아닙니다. 주변 의사 동료중에서도 육체적 & 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장 심한 인턴-레지던트 시절에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곤하죠.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인턴-레지던트 시절에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것은 의대를 수석으로 졸업하는 것 보다도 어렵다

는 말을 하곤 합니다. 이처럼 의사도 결국 사람이고 스트레스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시기에 체중과 체지방이 증가하는 것을 피해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 다이어트는 인턴-레지던트인 수련의 시기가 끝나고 잡곤 하죠.[각주:1]


스트레스, 식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자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겪게 되는 스트레스에 의한 식욕증가, 도대체 과학적으로 그리고 의학적으로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아직 이에대한 명확한 대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최근에 주목을 받는 것이 바로 '그렐린'[각주:2] 이라는 호르몬입니다. 이름도 생고한 그렐린이라는 호르몬은 주로 '위'[각주:3] 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굶으면 -> 그렐린 분비가 증가 ->  배고픔 증가 
음식섭취 ->  그렐린 분비가 감소 -> 배고픔 감소 & 배부름 증가 

이런 역할을 하는 호르몬입니다.

그런데 그간의 몇몇 연구에서 스트레스를 받게되면 이 그렐린의 분비가 증가 되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즉 스트레스가 그렐린의 분비를 자극하여 배고픔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지요.... 그동안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을 하게 되는 것이 그냥 기분탓이라기 보다는 우리몸에서 우리의 행동과 반응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영향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이 그렐린이라는 호르몬은 스트레스 뿐만 아니라 수면시간과도 연관이 있는데요.... 수면시간이 줄어들면 그렐린의 분비가 증가되고 결국 식욕이 증가되는 것이지요.... 다이어트를 할 때 충분히 수면을 취하라고 하는 이유도 수면시간이 줄어들수록 그렐린의 분비가 자극되면서[각주:4] 더욱 허기를 느끼게 되기 때문인 것이지요.


스트레스, 애초에 피하거나 나만의 대처법이 절실

앞서도 말했지만 스트레스와 식욕의 관계는 아직 결론이 난 것이 아니며 지속되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이 증가하는 것은 단순히 내가 의지가 약하거나 음식밖에 모르는 미련한 사람이기 때문이라 치부할것이 아니라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키를 크게 만드는 '성장 호르몬' 처럼 음식의 섭취를 자극하는 '식욕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이지요. 다만 개인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이렇게 내 몸에서 분비되어 나의 행동과 반응을 조절하는 호르몬에 의한 반응을 나의 의지만으로 조절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내가 스트레스에 민감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 호르몬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사람이라면 가장 확실한 대처법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가능한 피하는 것

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게 어디 말처럼 쉽겠습니까? 대한민국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따라서 어쩔 수 없이 맞게되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이를 잘 해결할 수 있는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이 꼭 필요하겠습니다. 그 해소법이 '운동'이 될수도 있으며 '음악 듣기' 가 될 수도 있으며 '친구들과 수다떨기' 가 될 수도 있겠으며 '쇼핑'이 될 수도 있겠죠...

어떤 방법이 되었건!! 스트레스를 남겨두어 이것이 내 몸속에서 '식욕 호르몬'을 마구마구 분비하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스트레스에 의한 과다한 음식 섭취를 줄이고 비만을 막는 가장 쉽고도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1. 하지만 막상 수련의가 끝나면 또다른 스트레스로 인해 대부분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것이 함정 [본문으로]
  2. ghreilin [본문으로]
  3. stomach [본문으로]
  4. 개인차이가 있겠지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