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역 정형외과 박상준의원 공식 블로그

박상준원장/피부미용 이야기

PPC 논란, 그 진실은? (3편 - PPC 부작용 어떤게 있을까? 얼마나 심각할까? #2)

몸짱의사 2011. 2. 28. 10:19

피트니스월드 유부빌더입니다. 오늘은 PPC 시리즈 3탄이자 부작용 제2탄입니다. 앞서 PPC의 효과와 부작용 1탄에 관하여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링크를 읽어 보시구요.....


오늘은 PPC 부작용 제 2탄, 피부괴사와 유방암과 대장암 발생, 그리고 실제 의사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부작용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피부가 괴사된다?

우선 PPC를 맞으면 그 자리의 피부가 괴사, 즉 죽을수도 있다는 내용이 보도가 되었습니다. 이말은 과연 사실일까요?

리포빈을 고농도로 피부에 가깝게 주사하면 피부가 괴사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렇게 PPC 시술 후 피부가 죽어서 영구적인 흉터를 남기는 부작용이 얼마나 빈번히 일어났을까요? 현재까지 국내에서 PPC 시술 후 피부가 괴사되어 영구적인 흉터를 남긴 경우는 공식적으로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국내에서는 거의 대부분 생리식염수등에 리포빈 주사를 희석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은거라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국내 사례가 없다보니 2580에서도 외국의 사례를 방송하였습니다.



데옥시콜레이트가 대장암과 유방암을 일으킨다?

자 다음으로는 저를 가장 당황스럽게했던 암발생 부분입니다. 방송에 보도된 내용을 그대로 따오자면

"데옥시콜레이트에 관한 의학 논문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데옥시콜레이트가 대장암이나 식도암, 유방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외국 박사님 출현~)"

사실 앞서 다룬 붓기, 화끈거림, 멍, 근육통, 알러지와 같은 부작용은 PPC주사에 관하여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의사들은 이미 다 알고 있던 내용으로 조금만 주의를 하고 시술전 충분히 설명하면 별문제없이 시술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사실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이지요.

하지만 PPC주사 (엄밀히 말하자면 PPC 주사 성분중 데옥시콜레이트가)가 암의 원인이 된다는 내용은  처음 접하는[각주:1] 내용이었기 때문에 조금 당황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정확히 어떻게 된것인지 알아야 하겠기에 2580에 인용된 연구를 몇가지 찾아보았습니다.



첫번째 연구[각주:2]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암세포를 주입한 쥐에게 데옥시콜레이트를 주사하였더니 다른 부위로 전이될 위험성이 3배나 높게 나왔다[각주:3]는 결과입니다.

백번양보(?)하여 위의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내용을 그대로 사람에게 적용하자면 유방암 환자가 PPC를 맞으면 다른 곳으로 전이될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각주:4] (물론 저 연구만 가지고 이런 결론 자체를 낼수도 없겠지만...)

따라서 이 연구를 바탕으로 암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 PPC 주사를 맞으면 유방암이 생긴다고 말하는 것은 의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가 떨어지거나 근거라고 제시한 연구 자체를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 것이지요. 

대장암에 관한 다른 연구[각주:5]를 보면 실험심에서 대장암세포에 저용량의 데옥시콜레이트는 암세포가 증식되지만 고용량의 데옥시콜레이트는 암세포를 억제한다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이또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아니라 암세포를 가지고 한 실험실적 연구이죠.

자 그럼 유방암 또는 대장암 환자가 PPC, 정확히 말하면 데옥시콜레이트를 먹거나 주사하면 암환자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한다면 이를 먹거나 주사하면 안될것입니다. 그렇다면 데옥시콜레이트는 PPC시술에 사용되는 리포빈주사에만 들어있는 것일까요?

리포빈 이외의 많은 약에 데옥시콜레이트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각주:6] 방송대로라면 유방암 환자는 위의 약을 먹으면 다른 장기로 전이될 위험성이 높아야 하는 것인데 약의 주의사항이나 금기를 살펴보면 그와 관련된 문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게다가 데옥시콜레이트를 함유한 대부분의 약이 의사의 처방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입니다. 유방암 환자가 먹으면 암의 전이를 높일 수 있는 약을 의사의 처방 없이도 구입할 수 있게 해놓았다니... 천인공노할 노릇이지요.

식약청이 버젓이 허가를 내준 약이 암의 전이를 높인다니.... 방송대로라면 2580이 대단한 발견(?)을 한 것이고 식약청은 이러한 약들을 허가하고 방치한 죗값(?)을 치러야 하겠지요...??

결국 앞에 예를 든 연구들은 데옥시콜레이트와 암의 관계에 관한 연구를 진행중인 것 들입니다. 따라서 아직 어떤 결과를 보일지는 알 수 없으며 데옥시콜레이트라는 성분은 PPC시술에 사용되는 '리포빈'주사 뿐만 아니라 처방전 없이도 구입할 수 있는 약들에도 들어있는 성분이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연구가 진행되어 가면서 어떻게 바뀌어 갈 지 알수 없지만 적어도 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알려진 위험한 물질을 양심없는 의사와 개념없는 사람들이 살 좀 빼겠다고 마구잡이로 주사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죠! 

방송이 의학을 주제로 삼아 방송을 할 것이면 좀 더 책임감 있는 자세로 정확성 있는 보도를 해야할 것입니다. 그럴 자신없으면 아예 다루지를 말던지요....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한쪽으로 몰고가기 위하여 이것저것 모조리 가져다 붙여 짜집기 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시술하는 의사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부작용(?)은?

자 그럼 PPC를 실제 시술하는 의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작용(?)은 무엇일까요? 붓기? 멍? 피부괴사? 알러지????

의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PPC 부작용(?)은 아마도!!! '무반응군', 즉 PP 주사후에도 큰 효과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일 겁니다.[각주:7]

PPC시술은 1회에 5만원 ~ 70만원정도 지불해야 합니다. 예를들어 비만도가 꽤 있는 여성이 의사가 권유하는 스케줄인 4~8주 간격 3회 시술을 복부에 받는다면 거의 150~200만원 정도의 시술비용이 들게 됩니다.

만약 200만원을 내고 복부에 PPC 시술을 받았는데 별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시술을 받은 당사자는 말할것도 없이 시술을 한 의사도 상당한 책임감(?)과 스트레스를 받게 되겠지요.... 제가 시술한 환자가 그렇다면....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



지금까지 2580에서 PPC의 부작용이라고 다뤘던 내용들에 관하여 2편에 걸쳐서 살펴보았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헉...정말  이렇게 무서운(?) 부작용이 있었군..... 후덜덜~~~'

이렇게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것이고


'흠... 2580 내용은 PPC에 대하여 부정적인 부분만 강조하는 편향적인 방송이었군...'

이라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어떤 판단을 하던 그건 개인의 몫이겠지요....? 자 그럼 다음편에서는 'PPC의 앞으로의 운명과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 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Coming Sooooooooooooooooooon~!!! ^^*



  1. 적어도 나는 [본문으로]
  2. Deoxycholate promotes survival of breast cancer cells by reducing the level of pro-apoptotic ceramide ; Breast Cancer Research 2008 [본문으로]
  3. Treatment with DC increased the number of intestinal tumor nodules by threefold, suggesting that DC promoted cell survival, proliferation, or migration of 4T1 cells [본문으로]
  4. 암환자, 또는 암을 앓은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 PPC 주사를 놓아보신 선생님이 있으신지 갑자기 궁금하네요~^^ [본문으로]
  5. Deoxycholate, an endogenous tumor promoter and DNA damaging agent, modulates BRCA-1 expression in apoptosis-sensitive epithelial cells: loss of BRCA-1 expression in colonic adenocarcinomas. : Nutr Cancer. 2003;46(1):82-92. [본문으로]
  6. 물론 주사제냐 먹는약이냐의 차이도 있으며 데옥시콜레이트의 함량도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이 얼마나 변수로 작용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본문으로]
  7. 아 물론 제가 일일히 설문조사를 한 것은 아닙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