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역 정형외과 박상준의원 공식 블로그

박상준원장/다이어트이야기

다이어트, 운동은 올바른 방법, 약-주사는 잘못된 방법?

몸짱의사 2010. 8. 26. 10:26
피트니스월드 유부빌더입니다. 오늘은 운동을 너무너무 사랑하고 주체할 수 없는 식욕 때문에 365일 식이조절을 통해 다이어트를 하면서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써, 운동, 다이어트, 체형에 관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트위터에 다이어트 모임인 다이어트 당을 만들어 사이비 당주(?)로 활동하는 사람으로써, 그리고 현재 미용, 비만 병원에서 진료하는 한 의사로써 꼭 하고 싶던 얘기를 하겠습니다.

진료실, 블로그, 카페, 트위터에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고 다이어트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생각은

운동 = 올바른 다이어트 방법
약 또는 주사 =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


입니다. 간혹 식욕억제제나 주사에 관한 얘기가 나오면

전 그런 잘못된 방법(?) 말고 올바른(?) 방법으로 다이어트 할 꺼에욧!!!


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들 사라지곤하지요... 정말 운동은 올바른 다이어트 방법, 약-주사는 잘못된 방법 이라는 이분법적인 논리가 성립하는 걸까요?


Full-Figured Man
Full-Figured Man by Tobyotter 저작자 표시



올바른 다이어트 방법?
 
(1) 165cm-51kg의 A양
A양은 비교적 마른 몸을 가지고 있지만 항상 다이어트 중입니다. 이 여성의 비만도를 체질량지수법으로 계산하면 18.7 정도로 간신히 정상 범위에 드네요. 여기서 더이상 체중을 줄인다면 정상범위 이하인 저체중에 속합니다. 만약 A양이 여기서 더 살을 빼겠다고 2시간씩 하루 2번 파워워킹을 한다면 이건 과연 올바른 다이어트인가요?

(2) 170cm-90kg인 고도비만의 B씨
나이도 지긋이 들어버린 지금 A씨는 비만과 함께 당뇨, 협심증까지 얻었습니다. 지긋지긋한 살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급한 마음으로 운동을 시작합니다. 이 분이 협심증이 있음에도 의사의 지시없이 숨이 턱에 찰 정도로 1시간씩, 가슴 통증을 참고 런닝머신을 달리는 운동법은 올바른 운동법일까요?

(3) 178cm-85kg, 올 해 수능을 마치고 갓 대학 새내기가 된 C군
그동안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느라 늘어버린 살도 없앨겸 몸짱 열풍에 동참할 겸 운동을 시작합니다. 뭘 어떻게 해야할 지는 잘 모르지만 개인 트레이닝을 받을 여력이 안되고 여름은 가까워 오고... 무조건 무겁게 운동하는게 좋을거라는 생각에 분수에 넘치는 과한 무게로 운동하여 회전근개 손상이라는 부상을 입었다면..... C군에게 운동은 올바른 다이어트 방법인가요?

(4) 170cm- 51kg, 모델을 지망하는 D양
D양은 사실 더이상 체중을 줄이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가뜩이나 마른 얼굴인데 체중을 줄일수록 얼굴이 더욱 말라가면서 나이들어 보이는게 고민이죠. 그런데 여전히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는 허벅지와 팔뚝때문에 고민입니다. D양이 허벅지, 팔뚝살만 줄이겠다고 팔뚝 운동을 하고 하체 운동을 하는건 올바른 다이어트 운동법인가요?


잘 쓰면 무기, 잘 못쓰면 흉기

 
뭐든 마찬가지지만 잘쓰면 다이어트를 도와주는 훌륭한 무기가 되는 것이고 잘못쓰면 내 몸을 망치는 흉기가 되는 것입니다. 이건 운동도 그렇고 식욕억제제, 주사 및 시술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수리 오형제는 착한 놈 vs 알렉터는 나쁜 놈

처럼 '운동 = 독수리 오형제 vs 약과 주사 = 알렉터' 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죠!


자신의 의지로 식욕을 억제하기 너무 힘들어하는 비만한 사람에게 식욕억제제는 올바른 식사를 배우기위한 보조적인 요법 이 될 수 있고, 체중은 줄이고 싶지 않고 오로지 국소적으로 체형만을 교정하고픈 여성에게 가장 적절한 해결책은 주사나 시술 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의 현실에서 이런 것들이 뒤죽박죽 섞여있고 그렇게 만드는데 큰 공헌(?)을 한 것이 의사들이라는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만....


저... 이뇨제, 설사약은 넣지 말아주세요...


얼마전에 진료실에서 만난 한 여성분에게 식욕억제제 처방에 관한 얘기를 했더니 그 분이 대뜸 하는 얘기가

저.... 혹시.... 약에 이뇨제, 설사약 이런건 넣지 말아주세요...

였습니다. 순간 좀 황당하기도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었을까..........? ㅜㅜ


어쩌면 '운동은 올바른 다이어트 방법 vs 약, 주사, 시술은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이라는 인식을 일반 대중들에게 심어준(?) 것은 우리 의사들의 나태함과 무책임함에 의한, 내가 친 덫에 내가 걸린 모양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덫에서 헤어나오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의사들이 더욱 노력해야겠지요....

진료실에서 저는

스스로 식이조절을 잘 하시면 당연히 그게 제일 좋습니다. 하지만 만약 스스로 잘못한신다면 식욕억제제의 도움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어떤것도 비용 대비, 운동과 식이조절을 대신할 만큼 드라마틱한 효과를 볼 수 는 없습니다. 다만 주사와 시술을 운동과 식이조절과 병행했을 때 체형 개선에 추가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라고 얘기합니다. 

운동과 식이요법은 다이어트를 성공의 핵심요소입니다. 당연하지만 스스로!!! 알아서!!! 잘!! 할 수 있으면 그게 제일 좋습니다.

하지만 상황(그게 경제적인 상황이던, 자신의 신체적인 특징의 상황이던)에 따라 의학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스스로 하던 의학의 도움을 받던 '올바른' 방식을 통하여 다이어트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