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역 정형외과 박상준의원 공식 블로그

박상준원장/어설픈 생리학 이야기

근육 속 마블링 지방, 약일까? 독일까?

몸짱의사 2010. 4. 14. 08:11

피트니스월드 유부빌더입니다. 오늘은 먹음직한 마블링인, 근육내 중성지방이 과연 독일까? 약일까?에 관한 글 입니다. 예전에 제가 요런 글을 하나 포스팅 한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이 무엇이었던고 하니....

우리 몸속에 지방이 분포하는 곳은 피하, 내장, 그리고 근육내가 있습니다.근육내 지방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기의 마블링이라 말하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사람도 근육안에 지방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기본 상식(?)과는 다르게 운동을 할수록 근육안에 지방 저장이 늘어납니다. 그 이유는 운동하는 근육이 근처에 있는 지방을 빨랑빨랑 가져다 에너지원으로 쓰기 위한 '현명한 우리몸의 적응'이기 때문입니다...

라는 것이 위 포스팅의 내용이었지요.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이 하나 생겼습니다.

어라 이상하다, 그럼 뚱뚱한 사람은? @,.@?


앞에서 말했다시피 운동을 할수록 근육안에 지방은 늘어납니다. 그런데 반대로 디립다 먹고 움직이지 않아서 뚱뚱해지면 이 경우에도 근육안의 지방은 늘어나죠.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뚱뚱한 사람들에서 근육안에 늘어난 마블링 지방은 건강을 해치는 중요한 원흉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운동을 할수록 근육안에 지방이 늘어나는 것도 결국 건강을 해쳐야 한다는 말이 되는데 이건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이야기지요. 운동을 할수록 다양한 건강상의 이득이 있다는 것은 지나가던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니까요.


뚱뚱한 사람의 근육속의 마블링 vs 운동인의 근육속의 마블링, 도대체 어떻게 다른 걸까요?




건강을 해치는 원흉은 마블링 그 자체가 아니다!



본격적인 얘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지방'의 특성을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거 같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내 배는 오늘도 그렇고 어제도 그랬고 한달 전에도 그랬고...마치 임신 중반정도 되는 임산부의 배처럼 늘어져 있으니 전혀 움직임 없는 정체된(?) 조직같이 느껴지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그 크기가 변화가 없어서 그렇지 끊이없이 분해되었다 다시 합성되었다를 반복하죠.

지금 내 손안에 한주먹 잡히는 뱃살은 1달전의 그 녀석과는 다른 녀석이라는 말입니다. 지방이 끊임없이 분해와 합성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적게 먹거나 운동을 하면 지방의 분해가 합성을 초과하기 때문에 결국 뱃살이 줄어드는 것이죠. 이렇게 지방이라는 녀석은 내가 게을러서 쌓인 것이지 그 자체는 상당히 부지런한(?) 녀석입니다.

근육안의 지방도 계속 분해와 합성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뚱뚱한 사람과 운동을 열심히 한 사람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운동을 열심히 하면 근육안에 마블링도 증가하지만 그와 함께 지방을 에너지로 바꿔서 사용하는 능력도 함께 증가합니다.[각주:1] 따라서 지방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노폐물[각주:2]들이 빨리 빨리 에너지로 변화되어 사용되죠.[각주:3]

반면 단지 많이 먹고 적게 움직여서 근육속에 마블링이 증가한 사람은 지방만 증가했을 뿐이지 이걸 에너지로 빨리 빨리 변화시키는 능력은 변화가 없습니다. 따라서 분해된 마블링이 잘 처리되지 않게 되고 이것이 나의 건강을 해치게 된다는 것입니다.[각주:4]

'근육안에 마블링이 늘어났느냐? 아니냐?' 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근육 속 마블링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 가 관건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운동 안하고 먹기만 하여 늘어난 근육의 마블링 지방은 건강에 독이 되지만 운동을 열심히 하여 늘어난 근육의 마블링 지방은 운동 능력을 증가시키면서 건강도 지켜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주는 고마운 지방이 되는 것이지요![각주:5]



Epidemic
Epidemic by Tobyotter 저작자 표시

뭐 사실 관련 전문가가 아니면 그다지 흥미롭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얘기일 겁니다. 이 글을 읽는 99.9% 이상의 블로그 이웃분들, 검색을 통해 우연찮게 들어와 읽는 분들, 트위터 뽤로워 분들, 카페 회원분들은 그저..

그래 역시 운동이 와따여~!!!!! ㄴ ㅑㅎ ㅏㅎ ㅏ~!!!


요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될 거 같네요. ^^

고기맛(?)을 더하는 마블링 지방이 '열심히 운동해서 늘어났는지!' 아니면 '먹고 자고 먹고 자고를 반복해서 늘어났는지!'에 따라 약이 될수도, 또는 독이 될수도 있다는 말을 전하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올 여름을 대비하여 오늘도 열심히 운동해봅시다!  뽜이야~!! ^^*

참고문헌 : Determinants of intramyocellular triglyceride turnover: implications
for insulin sensitivity ; Am J Physiol Endocrinol Metab 294: E203–E213, 2008.

위의 참고문헌 속 들어있는 표 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첨부해봅니다 ^^



 


  1. 미토콘드리아의 숫자와 활성도가 증가합니다. [본문으로]
  2. IMTG derivatives or metabolites such as DAG and ceramide [본문으로]
  3. lipolysis가 증가하면서 lipid oxidative capacity도 함께 증가합니다. [본문으로]
  4. lipolysis는 증가하지만 lipid oxidative capacity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DAG, ceramide등이 증가하고 결국 이것이 insulin resistance를 일으킵니다. [본문으로]
  5. '소'라면 맛도 더해주겠죠? 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