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역 정형외과 박상준의원 공식 블로그

박상준원장/건강이야기

인터넷 진료, 가능할까?

몸짱의사 2010. 2. 22. 06:23



안녕하세요 Dr.유부빌더입니다. 요즘 포털들이 제공하는 정보 서비스(?)가 많이 있습니다. 아마 그 시초는 네이버 지식IN이 아닐까 하는데요....

네이버 지식IN을 시작으로 하여 수많은 포털들이 전문가의 견해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중 의학에 관련된 부분도 커다란 부분을 차지합니다. 실제로 포털 검색창에 다양한 의학 관련 용어, 신체증상을 검색해보면 다양한 자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럼 인터넷상에 떠도는 자료들이나 자신의 증상을 묻고 답하는 것으로 진료가 가능할까요?

오늘은 인터넷으로 환자를 진료하는게 가능할까?하는 부분에 관하여 얘기해 보겠습니다. 

(사진출처 :http://shannonscorner.files.wordpress.com/2008/07/internet_doctors_small1.jpg)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은?



최근들어 피로와 권태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Dr. 유부빌더의 진료실에 들어옵니다. 의사인 유부빌더의 진료 과정을 살펴 보시죠.

Dr. 유부빌더 : 안녕하세요?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나요?


환자 : 요즘들어 자꾸 피곤하고 기력이 없고 모든일에 의욕이 없어서 왔습니다....


Dr. 유부빌더는 피곤하고 기력이 없다는 환자의 말에 수많은 가능성이 머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그리고 환자의 모습, 외모, 표정을 살펴보죠.

무표정하거나 자신의 증상을 별로 걱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피로의 원인이 정신적 문제인 '우울증' 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환자가 여성이라면 눈과 목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갑상선' 에 문제가 생기면 심한 피로가 생길 수 있고 이런 갑상선 질환은 특히나 여성에서 흔하기 때문입니다. 눈이 돌출되어 있지는 않은지 목의 갑상선이 부어있지는 않은지 살펴봅니다.

눈도 자세히 봐야합니다. 결막을 관찰하여 환자가 '빈혈' 이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합니다. 또한 황달이 있는지 살펴서 '간-담도계' 의 문제가 있는지는 않은지 살펴봅니다.

자 눈으로 환자를 쭉~ 훑어본(?) Dr. 유부빌더는 이제부터 진단에 필요한 병력 청취를 시작합니다.

-병력청취-

피로한 기간이 얼마나 되었나요? 얼마나 심하신가요? 휴식으로 피로가 회복이 되시나요? 피로가 갑자기 나타나나요 서서히 나타나나요?

환자 증상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으로 진료가 시작이 됩니다.

고혈압, 당뇨, 간염을 진단받거나 결핵을 앓으신적이 있나요? 아니면 그 외 질환으로 드시는 약이 있지는 않나요?

당뇨 는 피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간염 보균자라면 병이 악화되면서 피로감을 느낄 수 있죠. 본인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질환으로 복용중인 이 피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약을 복용중인지 자세히 물어봐야 합니다.

술, 담배는 드시지 않나요?


과한 음주 는 그 자체로 피로를 유발할 수 있고 간에 무리를 줘서 피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열이나 오한이 있지는 않나요? 기침 가래는 없으세요?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하지는 않으시나요? 소변보는것은 편하세요? 최근에 몸무게가 줄진 않으셨나요?

어딘가 감염이 있다면 열이나고 오한이 생기면서 피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피로하다는 환자가 기침을 하면서 밤에 땀이 많이 나고 체중이 줄었다면 결핵을 의심해 봅니다. 

연세가 좀 있으시면서 최근들어 특별한 이유없이 체중감소와 피로감이 있다면 의 가능성도 생각해야합니다.

-신체진찰-

어느정도 필요한 병력 청취를 마쳤다면 이제 진찰을 시작합니다. 가슴 청진을 통해 숨소리와 심장 박동을 확인합니다. 만성 호흡기 질환 도 피로의 원인이 됩니다. 심장의 문제 또한 피로를 유발하고 이를 진단하는데 청진은 매우 중요합니다.

복부 진찰을 하면서 간, 비장이 정상보다 커져있지는 않은지 특별히 만져지는 것은 없는지 살펴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피로의 원인에 대하여 어느정도 감(?)을 잡은후 피검사, X-ray, 초음파검사, 내시경검사, 우울증 선별검사 등등.... 필요한 검사를 통해 환자의 진단을 내립니다.


인터넷으로 이런 과정이 가능할까?


위에서 보셨다시피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은 의사가 환자를 직접 눈으로 보고, 얘기를 듣고, 손으로 청진하고 몸을 만지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인터넷으로 몇 줄 자신의 증상을 써 놓는 것으로 진료를 바라는것은 무리한 요구입니다.

인터넷에 자신의 증상을 올려놓고 진단을 묻는 질문에 의사들이 쏼라쏼라~ 댓글을 달고 맨 마지막에 결국

병원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으세요~

라고 말하는 것은 이런 이유입니다.




요즘 제가 간혹 방문하는 '메디컬라이즈' 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 곳은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 의학에 관한 궁금증등을 질문하면 의사들이 답변을 올려주는 싸이트입니다.[각주:1]

이 싸이트가 처음 오픈하면서 의사인 쥔장님께서 내걸었던 표어(?)가 ' 병원가기 전 좋은습관' 였습니다.

의사들이 이런 의학 상담 싸이트를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것은 이곳에서 진료를 하려는 것이라기 보다는 병원에 가기전 환자들에게 적절한 방향 설정을 해주기 위함입니다.

내 몸에 나타난 증상의 원인이 궁금하세요? 인터넷은 병원에 가기 전 참고만 하세요. 진료는 병원에 와서 받으시는 겁니다. 아직까지 그게 진짜 진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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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는 예전에 칼럼을 한번 올린것 외에는 거의 활동을 안하고 있습니다. [본문으로]